"치맥보다 좋은 건 없다"…젠슨 황 효과에 홍대·잠실 술 매출 '들썩'
소맥부터 인삼주까지 방한 내내 'K-주류' 즐겨…'애주가' 면모 과시
홍대입구역·잠실야구장 편의점 주류 판매량 ↑…'가뭄에 단비' 기대감
- 황두현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나흘간의 방한 기간 '소맥'과 '치맥'을 잇따라 즐기는 행보를 보이면서 주류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황 CEO가 방문한 지역을 중심으로 실제 주류 매출이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젠슨 황 효과'가 톡톡히 나타나는 모양새다.
8일 GS리테일에 따르면 이달 5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GS25 5곳의 주류 매출이 전주 대비 최대 5배 가까이 급증했다. 5일은 황 CEO가 홍대입구 근처 음식점 '형님 저요'를 방문한 날이다.
대용량 맥주 페트병 매출은 전주 대비 259%나 뛰었다. 하이볼과 와인 제품도 각각 165.4%, 43.2% 늘었다.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논알코올 맥주 판매량도 383.9% 급성장했다.
앞서 황 CEO는 해당 음식점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만나 삼겹살에 소맥(소주+맥주)을 즐겼다.
황 CEO는 이 회동에서 하이트진로(000080)의 '참이슬'과 '테라', 오비맥주의 '카스'를 마셨고, 동석한 인근 엔비디아 관계자들은 롯데칠성음료(005300)의 '처음처럼'을 즐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들은 식사를 마친 뒤 2차 장소로 인근 BBQ 매장을 찾아 카스 캔맥주 등을 마셨고, 해당 매장의 5~7일 매출은 전주 대비 20% 넘게 증가했다.
황 CEO가 시구에 나선 7일 잠실야구장 일대에서도 '젠슨 황 효과'는 이어졌다. 황 CEO는 이날 시구를 마친 뒤 단체관람석에서 치킨과 맥주를 즐겼다.
시구를 위해 오른 마운드에서는 "치맥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며 한국 식문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황 CEO의 K-주류 사랑에 힘입어 이날 잠실야구장 안팎의 GS25 매장 5곳의 주류 매출도 전주 대비 일제히 늘었다. GS25는 잠실야구장 내 2곳과 종합운동장역 등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하이볼(236.8%) 판매량이 급증한 것을 비롯해 막걸리(148.4%), 전통주(50%), 논알코올맥주(49.3%) 매출이 나란히 올랐다. 다만 맥주 판매량은 눈에 띄는 변화를 보이지 않았는데, 이는 야구장 내 관람석을 이동하며 생맥주를 판매하는 '맥주보이'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해외에서도 소통을 즐기는 '애주가'로 알려진 황 CEO는 6일에도 서울 종로구 삼계탕집을 찾아 인삼주를 곁들이는 등 방한 내내 국내 주류를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황 CEO의 방한을 계기로 취향에 맞는 술을 즐기는 음주 문화가 다시 활기를 띠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고물가와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로 최근 주류 소비가 위축된 가운데 '가뭄에 단비'가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실제 황 CEO가 다녀간 홍대입구역과 잠실야구장 인근 편의점에서도 높은 도수 독주보다는 비교적 도수가 낮은 하이볼과 논알코올 맥주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음주 문화가 달라지면서 단기간에 소비량이 급격히 늘지만 않겠지만 술을 즐기면서 마실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준 게 고무적"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술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주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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