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삼겹살에 소맥·치킨까지…젠슨 황이 띄운 'K-푸드'

삼겹살·소주·치킨까지 젠슨 황 행보에 K-푸드 관심 집중
방한 기간 내내 K-푸드 선택…식품업계 "최고의 간접 홍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치맥 회동' 중 시민 및 취재진에게 치킨과 간식을 나눠주고 있다. 2026.6.7 ⓒ 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이 뜻밖의 K-푸드 홍보 효과를 낳고 있습니다. 삼겹살·소주·치킨 등 한국인이 일상적으로 즐기는 음식들이 세계적인 빅테크 CEO의 동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노출되면서 글로벌 소비자들에게도 K-푸드의 매력을 알리는 계기가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지난 5일 서울 홍대입구 인근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이른바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을 가졌습니다.

이날 테이블에는 하이트진로의 '테라'와 '참이슬'이 올랐습니다. 황 CEO가 소맥(소주+맥주)을 마시는 모습까지 공개되면서 온라인에서는 "한국에 오면 역시 삼겹살과 소주"라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주류업계의 관심도 뜨거웠습니다. 회동 장소가 알려지자, 일부 주류업체들은 자사 제품 노출 기회를 잡기 위해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 등이 물밑 경쟁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식품업계도 덩달아 수혜를 입었습니다. 황 CEO는 시민과 취재진에게 빙그레 '바나나맛우유'와 팔도 '비락식혜'를 나눠주며 또 한 번 화제를 모았습니다.

삼겹살 회동이 끝난 뒤 선택한 장소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당초 노래방 등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황 CEO는 인근 BBQ치킨 매장을 찾았습니다. 예상치 못한 행선지에 현장에는 팬들과 시민들이 몰렸고 관련 사진과 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했습니다.

황 CEO의 치킨 사랑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는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 시구 행사에 참석한 뒤 엔비디아 임직원들과 함께 단체 관람석에서 BBQ의 '크런치 순살 크래커'를 먹으며 경기를 관람했습니다. 이날 주문한 치킨만 113마리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황 CEO의 치킨 사랑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그는 지난해 방한 당시 서울 강남의 깐부치킨을 찾아 치맥을 즐기며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특히 올해 방한 기간에도 다시 한번 깐부치킨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식 치킨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여줬습니다. 지난해 깐부치킨에 이어 올해는 BBQ까지 찾으면서 국내 대표 치킨 브랜드들이 잇따라 '젠슨 황 효과'를 누리게 된 셈입니다.

눈길을 끄는 점은 황 CEO가 방한 기간 선택한 메뉴들입니다. 삼겹살·소주·치킨까지 모두 K-푸드를 대표하는 음식들이었습니다. 이미 해외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확보한 메뉴들이지만 세계 반도체 산업을 이끄는 인물이 직접 즐기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홍보 효과는 더욱 커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치맥 회동'을 하고 있다. 2026.6.7 ⓒ 뉴스1 이호윤 기자

특히 이번 사례는 기업이 기획한 광고나 협찬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홍보 목적이 아닌 실제 소비 장면이 공개된 만큼 소비자들에게 더 높은 신뢰감을 주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술을 마셨는지까지 관심을 받는 글로벌 인물이 한국 음식을 자연스럽게 즐기는 모습 자체가 하나의 콘텐츠가 된 셈입니다.

최근 K-팝과 K-드라마를 통해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 해외 소비자들이 실제로 찾는 것은 음식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콘텐츠를 통해 접한 한국 문화를 직접 경험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 음식이기 때문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K-팝과 K-드라마를 통해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가진 해외 소비자들이 실제로 찾는 것이 음식"이라며 "젠슨 황처럼 글로벌 영향력이 큰 인물이 삼겹살과 소주, 치킨을 즐기는 모습은 K-푸드의 대중성과 경쟁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과거에는 라면이나 김치 등 수출 제품 중심으로 K-푸드를 설명했다면 이제는 한국식 외식 문화 자체가 콘텐츠가 되고 있다"며 "황 CEO의 방한 기간 가장 많이 노출된 음식이 삼겹살과 치킨이었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