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링 타임에 잠깐 채널 돌릴까"…홈쇼핑 업계, 각양각색 월드컵 특수 잡기

쿨링 브레이크 의무화에 시청자 '재핑' 겨냥…롯데, 1분 내외 클립 선보여
현대·신세계, 남성 고객 겨냥…GS "주력 상품 집중"·CJ "한주 지켜보고"

롯데홈쇼핑 사옥 전경(롯데홈쇼핑 제공)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국내 홈쇼핑 업체들이 저마다의 전략으로 '월드컵 특수' 잡기에 나섰다.

월드컵은 현지 시각 11일, 한국 시각으로는 12일 개막한다. 북중미 대륙에서 경기가 치러지는 만큼 국내 중계는 오전 시간대에 집중될 전망이다.

여기에 이번 대회부터는 고온 환경에 대비해 전·후반 각 1회씩 '쿨링 브레이크'가 의무화돼, 경기 중 시청자들의 채널 이동(재핑)이 더욱 잦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홈쇼핑 업계는 이 틈새를 공략하기 위한 각양각색의 대응책을 마련했다.

롯데홈쇼핑, 쿨링 브레이크 틈새 노린다…1분 클립으로 효율 극대화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쿨링 브레이크로 인한 중간광고 시간을 활용한다.

한국의 첫 경기가 열리는 12일부터 TV 라이브 방송 중간광고 시간에 맞춰, 방송 상품의 핵심 정보와 특장점을 1분 내외로 압축한 사전 제작 클립을 선보인다. 채널을 돌리다 유입된 시청자가 빠르게 상품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해 구매 결정까지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구매 고민이 적은 건강식품과 에센스 등 스테디셀러 중심으로 집중 편성한다는 방침이다.

"엄마 대신 아빠 잡아라"…신세계라이브·현대홈쇼핑, 남성 겨냥 편성 강화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월드컵을 계기로 평소 주력해 온 여성 고객 중심 편성에서 벗어나 남성 고객을 겨냥한 상품군을 대폭 확대한다. 스포츠 브랜드, 남성 언더웨어, 자체 PB인 신세계 멘즈 컬렉션, 운동기구 등을 새롭게 선보이며, 첫 주 방송 반응을 보고 2·3차전에 맞춰 추가 편성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현대홈쇼핑 역시 월드컵 기간 남성 및 가족 단위 시청자 증가를 겨냥해 건강식품과 염색약 등 가족 수요에 맞춘 상품을 전면에 내세운다. 첫 경기가 있는 12일에는 스케쳐스 운동화 방송을 대표 편성으로 앞세웠다.

KT알파쇼핑도 남성 고객 공략에 나선다. 12일부터 남성 선호도가 높은 고관여 상품을 집중 편성하고, 레포츠·운동 카테고리를 강화한다. 아울러 '집관족(집에서 경기 관람하는 사람들)'을 겨냥한 간식·야식류, 간편조리식품 등 식품 특집전도 함께 운영한다.

현대홈쇼핑 전경(현대홈쇼핑 제공)
GS샵·NS홈쇼핑, 핵심 고객층 다지는 '정공법'

GS샵은 월드컵 기간인 25일까지 14일간 'GOAL든 페스타'를 열고 전 채널에서 5만 원 이상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매일 100명을 추첨해 치킨 기프티콘(총 1400마리)을 증정한다.

TV홈쇼핑 편성은 핵심 고객층인 4050 여성 고객 수요가 높은 뷰티·패션 상품 중심으로 꾸리고, 대한민국 경기 전후 TV 시청이 높아지는 시간대에 주력 상품을 집중 배치했다.

이 밖에도 NS홈쇼핑은 TV 시청 증가 효과를 감안해 주력 상품인 건강기능식품 위주로 편성을 계획 중이다. SK스토아는 월드컵 전 삼성 Mini LED TV를 론칭해 TV 교체 수요를 겨냥했고, 경기 관람 중 즐길 수 있는 간식 편성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CJ온스타일은 신중한 태도다. 초반 일주일 카테고리별 판매 추이를 살핀 뒤 편성을 조정하는 방식을 취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전 시간대 경기에 쿨링 브레이크까지 더해져 채널 유입 기회가 늘어난 만큼, 이번 월드컵은 홈쇼핑 채널에 유의미한 변수가 될 수 있다"며 "각 사가 자사 고객층 특성에 맞춰 세분화된 전략을 구사하는 점이 이번 시즌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GS샵 제공)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