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오픈런 맛집' 흑당 밀크티의 몰락…대만 타이거슈가 가맹사업 철수

흑당 밀크티 한때 줄 서서 마셨는데…가맹사업 접고 직영점만 남아
반짝 흥행의 그늘…외식 프랜차이즈 생존 경쟁 심화

타이거슈가 음료.(타이거슈가 제공)ⓒ 뉴스1 DB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밀크티 열풍을 이끌었던 대만 버블티 브랜드 타이거슈가가 국내 시장에서 사실상 자취를 감추고 있다.

전성기 시절 공격적으로 매장을 늘리며 인기를 끌었지만 버블티 열풍이 꺾이면서 매장 수가 급감했다. 최근에는 가맹사업까지 중단하며 일부 직영점만 운영하는 수준으로 사업 규모가 축소됐다.

3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정보공개서 등에 따르면 타이거슈가 운영사 타이거슈가코리아가 지난달 가맹사업을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운영 매장은 강남·판교 지역 직영점 2곳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국내 시장에 상륙한 타이거슈가는 흑당 시럽과 타피오카 펄을 활용한 '흑당 버블티' 열풍의 중심에 섰다. 서울 명동과 강남 등 주요 상권 매장에는 수십 명이 줄을 서는 '오픈런 맛집'으로도 이름을 알렸다.

실제 브랜드는 전성기였던 2020년 전국 매장 수가 52개까지 늘어났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카페·디저트 시장 경쟁이 격화되고 흑당 음료 열풍이 빠르게 식으면서 매장 수가 급감했다. 2024년에는 3개까지 줄었고 현재는 2개 직영점만 운영 중이다.

이처럼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및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디저트 브랜드들이 짧은 기간 급성장한 뒤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빠르게 시장에서 밀려나는 현상이 반복되는 모습이다.

이미 최근 수년간 흑당 음료 전문점은 물론 대만 카스테라·탕후루·두쫀쿠 등 특정 메뉴를 앞세운 브랜드들이 우후죽순 등장했다가 시장 재편 과정에서 상당수가 사라진 바 있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 트렌드 변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디저트·음료 브랜드의 흥망도 짧아지고 있다"며 "SNS 화제성만으로 성장한 브랜드는 유행이 지나면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워 시장에서 퇴출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