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이프스타일' 심는다"…CJ 이재현 美 전역 누비며 현장 점검(종합)

CJ컵 이어 슈완스·올리브영 방문…북미 핵심 사업 현장 직접 점검
"우리는 K-라이프스타일 회사"…K푸드·K뷰티 시너지 강조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미국 슈완스 본사가 위치한 미니애폴리스를 찾은 모습.(CJ 뉴스룸 갈무리)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미국 전역을 누비며 북미 현장경영에 나섰다. 식품·뷰티·콘텐츠를 각각의 사업이 아닌 하나의 'K-라이프스타일'로 연결해 미국 소비자들의 일상 속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미국은 K-푸드와 K-뷰티의 최대 시장이자 K-콘텐츠의 영향력이 실제 소비로 이어지는 핵심 거점으로 평가된다.

북미 현장 찾은 이재현 회장

1일 CJ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의 최근 북미 현장 경영은 텍사스·미네소타·LA를 잇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콘텐츠와 식품·뷰티를 아우르는 CJ의 북미 전략을 직접 점검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번 일정에는 김홍기 CJ 대표와 이선정 올리브영 대표, 이선호 미래기획그룹장 등이 동행했다. 이 회장은 이와 함께 CJ푸드빌과 CJ ENM, CJ대한통운 등 주요 계열사의 북미 사업 현황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첫 일정은 텍사스에서 열린 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 현장이었다. 이 회장은 대회 운영 상황을 살피고 현지 주요 기업 및 금융권 관계자들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CJ는 대회 기간 K-푸드와 K-뷰티·K-콘텐츠를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하우스 오브 CJ'도 운영했다. 비비고 음식과 K-칵테일·올리브영 인기 제품 등을 선보이며 북미 소비자와 기업 관계자들에게 CJ의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소개했다.

CJ가 PGA 투어를 단순 스포츠 마케팅을 넘어 K-컬처와 그룹 브랜드를 알리는 북미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스포츠를 매개로 식품·뷰티·콘텐츠 사업을 동시에 노출하며 북미 시장 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미국 슈완스 본사가 위치한 미니애폴리스를 찾은 모습.(CJ 뉴스룸 갈무리)
7년 만에 식품미주법인 찾아…"넘버원 기업 돼야"

이 회장은 CJ컵 일정을 마친 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로 향했다. 이곳은 CJ제일제당이 2019년 인수한 미국 냉동식품 기업 슈완스의 본거지이자 북미 식품 사업의 핵심 거점이다. 이 회장이 슈완스 본사를 찾은 것은 약 7년 만이다.

이 회장은 이곳에서 현지 임직원들과 만나 미국 식품 시장 공략 전략을 논의하고 제품 시식 행사에도 직접 참여했다. 만두·치킨·김부각은 물론 최근 출시된 슈완스의 피자 브랜드 '크런치 타임'까지 다양한 제품을 맛보며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온리원, 넥스트원, 넘버원'(Only One, Next One, Number One) 정신을 강조하며 미국과 한국 조직이 '원바디(One Body)', '원팀(One Team)'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슈완스의 역사를 '아이스크림 시대', '피자 시대', 그리고 앞으로의 'K-푸드 시대'로 구분하며 K-푸드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예전 제 목표는 전 세계 사람들이 한국 음악을 듣고, 한국 드라마를 보고, 김치를 먹는 것이었다"고 회상하며 해당 비전이 현실이 된 현재 K-푸드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올해 말 여러분은 보시게 될 것"이라며 "적어도 미국 식품기업 중에서 우리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가 되어 있을 것이다. 그 점에 확신이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첫번째 올리브영 매장인 패서디나점을 찾은 이재현 회장이 임직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CJ 뉴스룸 갈무리)
美 올리브영 1호점 점검…K-라이프스타일 비전 강조

K-푸드 사업 점검을 마친 이 회장의 마지막 행선지는 LA였다. 지난달 29일 미국의 첫 번째 올리브영 매장인 패서디나점이 문을 연 가운데 이 회장은 현장을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북미 사업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올리브영 패서디나점은 400여 개 브랜드와 5000여 개 상품으로 구성됐으며 한국식 스킨케어 루틴과 체험형 서비스를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개장 당일에는 새벽부터 소비자들이 몰리며 이른바 '오픈런'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 회장은 현장에서 직원들과 일일이 하이파이브와 악수를 나누며 격려했다. 이어 매장 곳곳을 둘러보며 무료 피부 진단 서비스인 '스킨스캔'을 직접 체험하는 등 운영 현황을 꼼꼼히 점검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세계 어느 곳의 글로벌 무대에서든 여러분이 그 첫 출발"이라며 "여러분의 열정과 에너지를 정말 존경합니다. 그러니 전 세계에 라이프스타일을 전하는 이 여정에 함께 올라타달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이 회장은 올리브영 임직원들에게 뚜레쥬르 케이크를 선물했다. 앞서 미네소타에서는 미주 식품 임직원들에게 K-뷰티 브랜드의 마스크팩과 선크림이 담긴 올리브영 쇼핑백을 전달하기도 했다. 북미 시장에서 CJ를 'K-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이 회장의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회장도 "CJ는 화장품 회사만이 아니다. 우리는 음식도 판다. 우리는 우리를 라이프스타일 회사라고 말한다. 제품이든, 서비스든, 그 무엇이든, 우리의 트렌디한 라이프스타일을 고객에게 보여주는 회사"라며 "미국 고객들에게도 K-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