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 1만8000원·삼계탕 2만원…여름철 외식 물가 '무섭네'

서울 냉면 평균 가격 1만 2615원으로 전년比 4.13% 올라
삼계탕 평균 가격은 1만8000원 넘어서…AI, 살처분 영향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식당에 냉면 메뉴가 게시돼 있다. 2026.5.20 ⓒ 뉴스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여름철 외식 물가가 갈수록 오르고 있다. 매해 치솟던 냉면과 삼계탕의 가격은 어느새 2만 원에 육박하는 실정이다.

31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의 냉면 1인분 평균 가격은 1만 2615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 2115원보다 4.13% 올랐다.

이는 서울 시내 유명 냉면 식당들이 연이어 가격을 인상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중구의 우래옥은 지난 4월부터 평양냉면 1인분 가격을 1만 6000원에서 1만 8000원으로 2000원 올렸고, 남포면옥은 냉면 가격을 1만 5000원에서 1만 6000원으로 1000원 인상했다.

다른 냉면 식당들도 냉면 한 그릇에 1만 원 중후반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을밀대는 1만 6000원, 필동면옥·을지면옥·평양면옥은 각각 1만 5000원이다.

다른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참가격에서 집계한 충북, 전남, 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의 냉면 평균 가격은 1만 원을 넘는다. 지난해 4월 1만 원을 넘지 않았던 경북과 경남도 올해엔 평균 가격이 1만 231원, 1만 808원으로 인상됐다.

원재료 및 인건비, 임대료 등의 상승이 냉면 가격 인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집계에 따르면 서울 지역 한우 양지 100g당 가격은 29일 기준 6918원으로, 지난해(6031원)보다 14.7% 뛰었다.

중복(中伏)인 30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청 구내식당에서 열린 복달임 행사에서 구청 직원들이 삼계탕을 배식받고 있다. 2025.7.30 ⓒ 뉴스1 김영운 기자

삼계탕 가격도 올랐다. 지난달 기준 서울의 삼계탕 평균 가격은 1만 8154원으로 전년(1만 7500원) 대비 3.7% 올랐다. 삼계탕 가격이 1만 8000원이 넘는 지역은 서울이 유일하다.

실제로 유명 삼계탕 식당들의 1인분 가격은 2만 원 안팎이다. 서울 영등포구 한 삼계탕집의 1인분 가격은 1만 9000원, 서울 종로구 유명 삼계탕집은 2만 원이다.

닭고기 가격 상승은 지난 겨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면서, 육용종계(병아리를 낳는 닭) 30만 마리 이상이 살처분된 후 공급이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이다.

지난 29일 기준 닭고기 평균 가격은 ㎏당 6591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648원보다 16.7% 올랐다.

외식 물가 가격은 계속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종전 2.2%에서 2.7%로 0.5%p 상향 조정했다.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과 달러·원 환율 상승이 수입 물가를 자극하면서 물가 상방 압력이 커진 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