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업계로 번지는 '스벅 사태'…카페 흰우유 공급량 감소 직격탄
스벅 '탱크데이' 직후 유업계 B2B 매출 급감…라떼 등 수요 감소 여파
'연매출 3조' 스벅 빈자리…타 카페 반사이익에 공급 축소 상쇄 전망도
- 황두현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국내 1위 커피 브랜드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사태 여파가 유업계로 번지고 있다. 스타벅스 방문객과 매출이 동반 감소하면서 우유를 납품하는 유제품 업체들의 공급량이 축소된 탓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18일 탱크데이 사태 직후 각 유업사의 B2B(기업 간 거래) 일일 매출이 이전과 비교해 확연히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선도가 생명인 유제품 특성상 공장에서 매일 출하가 이뤄지기 때문에 우유 공급량은 실시간으로 집계된다.
앞서 사태가 발생한 18일부터 24일까지 스타벅스의 주간 결제액이 85억 원가량 감소하고, 앱 신규 설치 건수도 직전 주보다 23% 넘게 줄어들며 라떼 등 우유를 주재료로 하는 음료 소비가 줄어든 여파다.
스타벅스는 서울우유, 매일유업(267980), 남양유업(003920) 등에서 우유를 공급받는다. 이 중 서울우유 비중이 가장 크다. 과거 서울우유에서 우유를 전량 매입하기도 했으나 특정 업체 편중을 줄이기 위해 공급처를 다변화한 결과다.
유업계는 최근 흰 우유 소비 감소로 B2C(기업 대 소비자) 실적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대형 카페 브랜드를 대상으로 한 B2B 실적을 늘리며 이를 상쇄해 왔다. 스타벅스의 수요 감소가 전반적인 매출 하락을 이끌 수 있는 셈이다.
업계 1위 서울우유의 경우 B2B 매출이 전체의 30%가량에 이르고, 이 가운데 카페업계 비중은 70%에 달한다. 스타벅스는 그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브랜드 중 하나다. 스타벅스에 우유를 공급하는 남양유업 등도 일정 부분 실적 감소가 불가피하다.
지난해 말 기준 스타벅스의 국내 매장은 2114개, 연 매출은 3조 원을 넘는다. 국내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는 만큼 수요 공백을 단기간에 채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흰 우유 시장이 지속해서 축소되는 가운데 커피 프랜차이즈와의 B2B 거래가 실질적인 성장 동력 역할을 해왔다"며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업계 전반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스타벅스를 이탈한 소비자들이 다른 카페 브랜드로 향할 경우 유업계의 매출 감소를 일부 상쇄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탱크데이 사태 이후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등 경쟁 카페가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매일유업은 자사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 폴바셋에 직접 우유를 공급하고 있어, 폴바셋 매출 증가 시 혜택을 볼 수 있다. 남양유업도 자체 아이스크림·유제품 브랜드 백미당을 운영하고 있다.
ausu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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