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수선한 '스타벅스 사태' 틈타…가격 올리고 메뉴 줄이는 커피업계
더벤티·커피빈도 일부 제품 가격 인상…원두값·고환율 여파
커피 브랜드 반사이익 전망 속 가격 올려 수익성 개선 지적도
- 황두현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중동 전쟁의 여파로 원가 부담이 급증하면서 일부 프리미엄·저가 커피 브랜드가 일부 제품 가격 인상과 메뉴 축소에 나섰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사태로 어수선한 틈을 타 가격 인상에 나선다는 지적도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더벤티는 이날부터 아메리카노를 제외한 커피제품 등 11종의 음료 제품 가격을 100~500원 인상했다. 라지 사이즈 기준 콜드브루는 300원에서 3700원으로 400원(12.1%), 이천쌀라떼는 2800원에서 3300원으로 500원(17.9%) 올랐다.
원두 등 토핑 옵션 10종 가격도 상향 조정했다. 디카페인 원두·오트(귀리) 음료 변경은 라지 기준 800원에서 1000원으로 200원(25%) 나란히 올랐다. 점보 기준 연유·시럽 추가 가격은 1000원에서 500원으로 일원화했다.
더벤티 측은 공지를 통해 "불안정한 국제 정세로 원가 부담이 지속해서 높아지고, 매장 운영의 어려움을 겪게 돼 일부 메뉴 판매 가격을 조정한다"고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커피빈은 내달 1일 오전 9시부터 바닐라떼 스틱 제품군 가격을 일제히 인상한다고 밝혔다. 원재료비와 물류비 상승의 여파다.
바날라라떼 8T는 5200원에서 5600원으로 400원(7.7%), 24T는 1만 4000원에서 1만 5100원으로 1100원(7.9%) 오른다. 40T는 1만 9700원에서 2만 1300원으로 1600원(8.1%) 상향한다.
매머드커피는 내달 4일부터 바나나 달달커피·아몬드 밀크치·머스캣 그린티 등 메뉴 10종의 재고가 소진되는 대로 판매를 종료한다.
커피 가격이 오른 것은 중동 전쟁 여파로 환율이 올랐고, 지구온난화와 같은 이상 기후로 중남미 등의 원두 생산량이 줄어들며 국제 시세가 오른 영향이 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시스템에 따르면 1파운드당 아라비카 커피 가격은 2023년 172.43달러에서 올해 307.98달러로 78% 넘게 올랐다. 28일 오후 3시 종가 기준 원달러환율도 1501.6원으로 130원 넘게 상승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탱크데이' 사태로 사회적 시선이 스타벅스에 쏠려 있는 사이 가격 조정과 메뉴 축소에 나섰다는 지적도 있다.
이른바 '탈벅'(스타벅스 탈퇴) 움직임이 일면서 여타 커피 브랜드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시점에서 수익성 개선을 꾀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든 커피 브랜드의 원가 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제품 가격 인상 여부는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이 시점에 가격을 올린다면 비판을 피하려 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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