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에 '탱크데이' 행사, 4월 중순 확정…스타벅스 조사일지 살펴보니
썸머 프리퀀시 연기로 3월 말 새 아이템 논의…4월 초 '탱크' 텀블러 변경
매출 고려 탱크데이 월요일 18일로…경영진 보고 없이 '책상에 탁'
-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논란과 관련해 행사명과 일정은 지난 4월 중순 확정됐고, 논란이 됐던 '책상에 탁!' 문구는 행사 직전 실무부서가 경영진에 별도 보고 없이 추가한 것으로 26일 파악됐다.
신세계그룹은 이날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스타벅스 '탱크테이'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사태 조사 일지'도 함께 공개했다.
조사 내용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지난해 12월 버디위크 행사를 2026년 썸머 프리퀀시 연계 품목으로 진행하는 방향으로 설정했다. 스타벅스의 버디위크는 온라인 스토어와 앱 등을 통해 진행되는 대규모 굿즈 프로모션 행사다.
그러나 3월 30일 스타벅스는 지난해 윈터 프리퀀시 상품인 가습기가 리콜 이슈를 겪으면서 썸머 프리퀀시도 연기가 됐음을 인지했고, 이에 따라 버디위크 품목도 새 행사 아이템이 필요하다고 인식했다.
담당자들은 4월3일 버디위크 대안 품목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했고, 브랜드마케팅, 커머스, MD팀은 정기협의체미팅에서 기존 프리퀀시 연계 상품 대신 탱크·단테·나수 등 3대 베스트 텀블러를 버디위크 상품으로 지정했다.
열흘 후인 4월13일 버디위크 1차 기획안을 수립하고, 5월 15일부터 24일까지 일정 또한 확정했다.
문제는 4월 15일 버디위크 네이밍(탱크데이)과 행사일(5월 18일)로 확정된 것이다.
담당자들은 단테 텀블러는 신제품 컬러 출시로 행사 첫날인 5월 15일로 행사를 진행하고, 나수 텀블러는 증정품 입고 미정으로 후반부인 5월 20일로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대신 탱크 텀블러를 행사 중간에 넣으면서 장기간 매출이 발생 가능한 월요일(18일)로 결정했다고 진술했다. 행사 네이밍은 텀블러 이름을 땄다는 설명이다.
이후 4월 20일 커머스팀에서 기획담당 임원으로 대면보고, 21일 본부장·대표이사에 메일로 2차 보고, 22일 행사 기안을 상신하면서 담당·본부장·대표의 결재 등을 거쳤지만 아무도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
논란이 컸던 '책상의 탁!' 문구는 커머스팀이 임원·경영진 보고 없이 문구를 삽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8일 기존 나수 텀블러의 '가방에 쏙!' 문구를 참고해 함께 행사하는 탱크·단테 텀블러도 단어 운율감을 강조해 각각 '책상에 탁' '한 손에 착'으로 삽입했다는 설명이다.
5월 13일 버디위크 관련한 SNS 콘텐츠가 게시됐고, 14일 행사게시판에 논란이 됐던 '5/18 탱크 데이&책상에 탁' 콘텐츠가 게시됐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5월 19일부터 1주일간 이번 사안에 대한 감사를 진행했다. 조사 대상은 실무진 5명과 담당 임원, 본부장, 대표이사, 임원급 담당 및 유관부서 등이며 조사 방법으로는 개인 면담, PC 자료·메신저·접속기록 확인, 모바일 포렌식 등이 활용됐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탱크데이 논란 관련 확장된 일부 의혹에는 '팩트 체크'로 반박했다. 제품명와 용량(503mL)이 의미를 담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해외 제조사가 '물탱크'를 따서 만든 이름으로 용량은 17온스를 환산한 숫자라는 설명이다.
또 4월16일 미니탱크 텀블러 출시가 세월호 참사 추모일을 겨냥했다는 의혹에는 행사업체 일정에 맞춘 출시일로, 스타벅스 측은 20일을 행사일로 요청했다고 밝혔다.
탱크 텀블러 색상 6종이 육사 출신의 전 대통령을 상징한다는 지적에는 실제 7종으로 행사가 진행됐다고 반박했고, 탱크 듀오 세트의 할인율 21%가 5·18 민주항쟁 집단 총기 발포일을 겨냥했다는 주장에는 세트 구성품 할인에 맞춘 역산 할인율이라고 설명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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