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모든 책임 저에게"…'탱크데이' 논란에 세 번 고개 숙인 정용진

검은색 정장·타이 입고 어두운 표정으로 사과문 낭독
"내부 시스템·리스크 관리 체계 다시 점검…사회적 책임 기준 높일 것"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2026.5.26 ⓒ 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이번 일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 제 잘못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계열사인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논란과 관련해 머리 숙여 사과했다.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 3층 그레이트홀에서 진행된 대국민 사과 자리에서는 사진과 영상 취재 기자들을 포함해 300여명의 취재진이 자리했다. 많은 취재진이 몰린 탓에 마련된 테이블 외에 복도까지 인파가 몰렸다.

현장 안내를 담당한 신세계그룹 직원들은 모두 검은색 정장에 회색 혹은 검은색의 어두운 계열의 타이를 착용했다. 예정했던 9시보다 2분 가량 먼저 도착한 정 회장 역시 검은색 정장에 검은색 타이를 착용하고 단상에 올랐다. 어두운 옷차림만큼 표정 역시 어둡게 사과문을 읽었다.

정 회장은 이날 세 번 고개를 숙였다. 입장 직후 머리를 숙인 정 회장은 사과문 초반부 "이번 일로 깊은 상처와 실망을 느끼신 5·18 민주화운동 유가족 여러분, 박종철 열사 유가족 여러분, 광주 시민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리며 용서를 구한다"며 재차 고개를 숙였다.

끝으로 "오늘의 사과를 끝이 아닌 시작으로 삼겠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국민 여러분의 신뢰를 다시 얻을 수 있도록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며 마지막으로 머리를 숙였다.

정 회장은 "신세계그룹 구성원 모두 이번 일을 통해 더 낮은 자세로 배우고, 더 노력하겠다. 더 많이 듣겠다"며 "내부 시스템과 리스크 관리 체계를 근본부터 다시 점검하고 사회적 책임에 대한 기준도 더욱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정 회장이 직접 공개석상에서 는 것은 처음이다. 앞서 스타벅스코리아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인 지난 18일 '탱크데이' 프로모션을 진행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스타벅스는 즉시 행사를 중단하고 정 회장은 손정현 SCK컴퍼니 대표와 담당 임원을 즉각 해임했지만 이후 스타벅스와 신세계그룹 불매 운동까지 일어나는 등 논란이 확산했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