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고발에 여론악화까지…'사면초가' 신세계 출구전략은
정치권 "정 회장 '멸공 놀이' 과시"…시민단체 "사퇴하라"
스타벅스 대표 해임 후 '침묵'…진정성 있는 사과할까
- 윤수희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스타벅스코리아 '탱크데이' 논란으로 사면초가에 몰렸다. 정치권 공세가 점차 거세지고 여론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사태 해결을 위한 정 회장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손정현 전 SCK컴퍼니 대표와 함께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위반, 모욕 및 명예훼손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당했다.
경찰은 서울 강남경찰서에 배당됐던 사건을 서울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로 재배당한 지 하루 만에 고발인 조사를 진행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치권과 시민단체도 가세했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특별시장 후보는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 회장이 평소 멸공 놀이와 일베식 조롱 문화를 과시해 왔다"며 "이번 마케팅 기획과 승인 과정 전반을 공개하고 책임질 사람은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종욱 진보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는 22일 피켓 시위를 하며 "이 사건의 배경은 정 회장의 역사 왜곡 행보"라고 규정하고 "수십 년 동안 5·18정신을 조롱하고 왜곡한 범죄자들, 내란을 계획했고 지금도 옹호하고 있는 자들과 정 회장의 DNA는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5·18민주유공자유족회와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 5·18기념재단은 '정용진 사퇴', '신세계 OUT', '5·18 모독 스타벅스 철수' 등의 문구가 적힌 빨간색·흰색 피켓을 들고 침묵 시위를 벌였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은 23일 서울 강남구 스타벅스 코리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진연은 "기업 소유주가 극우 인식을 가지고 거리낌 없이 표출하던 과거 행태들이 쌓여 생긴 것"이라며 "한 직원에게 뒤집어씌울 것이 아니라 자신의 행태부터 돌아보고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며 정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정 회장에 비난의 화살이 집중되는 분위기는 그가 한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 피자 브랜드를 홍보하며 "난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밝히거나 잇따라 '멸공'을 강조하는 게시글을 올렸던 사례와 맞닿아있다.
정 회장이 이념적으로 치우쳤다는 이미지가 이번 사태의 파급 효과를 더욱 키우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정치권과 시민단체가 지적하는 취지 역시 그동안 정 회장의 행보가 이번 사태를 낳았다는 데 귀결한다.
정 회장은 사태가 터진 후 급거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정현 SCK컴퍼니 대표와 임원을 바로 해임, 즉시 징계 절차에 착수하도록 지시했지만, 그 뒤론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동안 악화한 여론은 스타벅스코리아를 넘어 신세계그룹 전반으로까지 확산하는 양상을 보인다. 광주·전남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정 회장의 사퇴가 없을 시 투자비가 수조 원에 달하는 광천터미널과 어등산 개발 사업을 보이콧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고, 일부 시민단체는 신세계그룹의 가습기살균제 의혹까지 거론하고 나섰다.
이에 일각에서는 정 회장이 직접 광주에 내려가 머리 숙여 사과하는 등 진정성 있고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 전반의 과거가 계속 들춰지고 있는 현 상황을 막아야 한다"며 "사과만으로 해결된다는 안이한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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