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 지배하는 '타운형 백화점'만 살아남는다…갤러리아 재건축 시동

8300평에서 1만8000평으로…대규모 도시정원으로 '랜드마크' 겨냥
뒤늦은 타운화 경쟁 합류, VIP 초정밀 유치 전략 필요

갤러리아명품관 재건축 조감도(한화갤러리아 제공)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한화갤러리아(452260)가 압구정 갤러리아 명품관 재건축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과거 빽빽한 매장 구성이 아닌 넓은 공간의 '타운형 백화점' 트렌드 속 재건축을 통해 경쟁 대열에 합류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13일 압구정 갤러리아 명품관 재건축 관련 서울시 재건축 심의를 통과했다.

현재 갤러리아 명품관의 영업 면적은 약 8300평 규모로, 인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2만6000평)의 30% 수준에 불과하다. 한화갤러리아는 이번 재건축을 통해 영업 면적을 1만8000평 이상으로 대폭 끌어올려 공간적 열세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외관과 공간 구성에도 변화를 준다. 세계적인 건축사무소 '헤더윅 스튜디오'와 손잡고 '어 주얼 포 시티(A Jewel for City·도심 속 보석)' 콘셉트의 곡선형 파사드 모래시계 형상으로 탈바꿈한다.

지하철역과 연결된 지하 광장과 옥상 정원을 통해 대규모 '도시 정원'을 조성, 단순한 쇼핑 시설을 넘어선 도심 속 랜드마크로 기능하겠다는 구상이다.

체류시간 연장 전략 펴는 백화점 업계…갤러리아, 계열사 협업으로 체류형 콘텐츠 기대

갤러리아의 덩치 키우기는 백화점 업계의 전략 변화에 맞닿아 있다. 과거 백화점은 매장 효율과 평당 매출 극대화에 초점을 맞췄지만, e커머스와 경쟁이 심화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은 '체류 시간 연장'을 중심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국내 단일 백화점 매출 1, 2위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롯데백화점 잠실점 모두 대규모 복합 타운형 백화점이다.

뒤늦은 타운화 경쟁에 뛰어든 만큼 갤러리아는 그룹 차원의 시너지가 총동원될 전망이다. 한화그룹은 오는 8월 김승현 회장의 삼남 김동선 부사장 중심의 테크 및 라이크 신설 지주 출범을 앞두고 있다.

신설 지주사 아래에는 한화갤러리아 외에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아워홈 등이 포함됐다. 계열사 협업을 통해 유통·호스피탈리티·F&B(식음료)를 아우르는 고도화된 체류형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

터미널·환승역 연계 경쟁사 대비 낮은 체급…VIP 묶어둘 초정밀 유치 전략 필요

다만 과제도 적지 않다. 재건축을 통해 면적을 넓힌다 해도 2만6000평에 달하는 신세계 강남점과 비교하면 여전히 체급 차이가 난다. 또한 고속버스터미널과 촘촘히 얽힌 신세계 강남점이나 지하철 환승역·석촌호수 공원 등과 연계된 롯데백화점 잠실점의 입지적 '타운' 인프라를 단순 면적만으로 뛰어넘기는 어렵다.

업계에서는 갤러리아가 압구정 현대아파트 재개발 등 지역적 특수성과 맞물려 상위 1% VIP를 묶어둘 수 있는 초정밀 유치 전략을 핵심 무기로 꺼내 들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명품관이 재건축된다면 세계적인 럭셔리 쇼핑 공간이자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는 혁신적인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관계기관 및 인근 주민과 적극 소통해 사업이 잘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