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렁탕집에 AI 전략실이?…한촌설렁탕의 파격 실험[유통人터뷰]

김휘용 이연에프엔씨 AI전략실 팀장 인터뷰…점주앱 '한큐'로 손익·직원관리 한 번에
5060 점주 위한 교육도 강화…"AI 전략실 통해 단단한 운영 구조 만들 것"

김휘용 이연에프엔씨 AI전략실 팀장.(이연에프엔씨 제공)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경기 침체·시장 포화·비용 상승 등 가맹점주님들이 고민하시는 문제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를 속 시원하게 한 곳에서 관리하고 활용할 단 하나의 도구를 만드는 데 집중했습니다.

설렁탕 한 그릇과 AI(인공지능). 언뜻 어울리지 않는 조합처럼 보이지만, 한촌설렁탕은 이미 데이터와 AI를 기반으로 외식업 운영 구조를 바꾸는 실험에 나서고 있었다.

25일 한촌설렁탕 운영사 이연에프엔씨에서 AI 전략실을 이끌고 있는 김휘용 팀장은 최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한촌설렁탕은 AI와 데이터를 통해 현장의 판단을 더 정확하게 만들어주는 운영 파트너가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점주 경험만으론 한계"…AI에 주목하는 이유

한촌설렁탕이 AI에 주목한 배경은 빠르게 변하는 외식업 환경 때문이다. 과거에는 점주의 경험과 감각만으로도 운영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날씨·상권 변화·배달 수요·원가·노무 리스크 등 고려해야 할 변수가 급격히 늘었다는 설명이다. 외식업 전반에서 운영 효율화 경쟁이 치열해진 점도 AI 도입 배경으로 꼽힌다.

김 팀장은 "점주 한 분의 경험만으로 모든 상황을 판단하기엔 부담이 커졌다"며 "AI가 점주의 감각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더 정확한 판단을 돕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고민 끝에 탄생한 것이 점주 전용 플랫폼 '한큐'(Han-Q)다. 약 7억7000만 원을 투입해 2년에 걸쳐 개발된 한큐는 단순 주문 앱이 아니다. 점주의 손익 관리부터 직원 관리, AI 기반 경영 진단, 발주 추천 기능까지 담은 통합 운영 플랫폼에 가깝다.

한촌설렁탕은 한큐 앱을 통해 매출·원가·인건비·임대료 등을 자동 집계하고 점주들이 실시간 손익 구조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그 중 점주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은 '손익 한눈에'와 '직원 관리'다. 매출·비용 분석을 통한 실시간 수익 구조 확인은 물론 근로계약서 작성·보관과 필수 노무 관리까지 앱 안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김 팀장은 "점주들이 종이 계약서를 직접 관리하면서 분실 위험과 법적 불안감을 동시에 안고 있었다"며 "한큐는 근로계약서를 디지털로 보관하고 노무·세무 관련 필수 항목들을 놓치지 않도록 시스템이 함께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촌설렁탕 '한큐' 화면 캡쳐.(한촌설렁탕 제공)
매일 아침 AI가 응원 메시지 전해…발주 추천 시스템도 운영

한큐의 핵심은 단순 관리 기능에만 머물지 않는다. 'AI 오늘의 메시지' 기능의 경우 매일 아침 점주에게 운영 리포트와 응원 메시지를 전달한다. 'AI 경영진단'은 주간·월간·분기 단위로 매장 상태를 분석해 위험 신호와 개선 방향까지 제안한다.

AI 발주 추천 시스템도 운영 중이다. 김 팀장은 "현재 AI 발주 시스템은 날씨·요일·휴일·이벤트·상권 정보와 같은 외부 변수를 종합해 매장 단위의 식자재 주문량을 추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과도 차츰 나타나고 있다. 한큐 앱 내 AI 발주 추천 시스템 사용 점포 비중은 전체 매장의 30%대에서 지난 4월 말 기준 50%대로 확대됐다. AI 추천 발주량을 그대로 주문하는 매장 비중 역시 30%대에서 60% 수준까지 높아졌다.

한촌설렁탕은 앞으로도 점주들의 실제 사용 경험과 의견을 반영해 한큐 앱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외식업 특성상 50~60대 점주들도 함께 사용하는 만큼 디지털 격차를 줄이는 작업을 핵심 과제로 보고 있다.

김 팀장은 "UI를 최대한 단순화하고 핵심 기능 중심으로 구성했지만 디지털 격차를 완전히 해결할 순 없었다"면서도 "신규 점주 교육 과정에 한큐 앱 실습을 정식으로 포함하고 기존 점주들도 언제든 다시 학습할 수 있도록 상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AI 전략실의 역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한촌설렁탕은 오랜 시간 쌓아온 전통과 운영 노하우를 가진 브랜드"라며 " AI 전략실은 그 전통이 앞으로도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데이터와 AI로 더 단단한 운영 구조를 만들어가는 조직"이라고 강조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