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네이버 크림 '스벅 노이즈' 마케팅?…협업 텀블러 광고 논란
'5·18 탱크데이 파문' 다음 날 굿즈 띄우기
스타벅스 브랜드 리스크 속 타이밍 도마에
-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스타벅스코리아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부적절한 문구를 사용해 논란이 된 직후 리셀 플랫폼 크림(KREAM)이 스타벅스 협업 굿즈의 거래가 상승과 프리미엄을 강조한 광고성 콘텐츠를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크림은 19일 오후 고객들에게 광고성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이메일에는 스타벅스와 스트리트 브랜드 베이프의 협업 상품인 '스타벅스 x 베이프 베이비 마일로 텀블러 473ml'가 소개됐습니다.
'돈으로 못 사는 텀블러?', '668% 급상승 스타벅스 × 베이프' 등 문구와 함께 해당 상품이 스타벅스 리워드 별 150개 적립 시 교환 가능한 굿즈라는 설명도 담겼습니다.
크림은 지난 14일 예약 수령 이후 이 상품이 플랫폼 내에서 15만 5000원에 거래가 형성됐으며, '별 30개 = MD 1만5000원 바우처 교환' 기준으로 실구매가 대비 약 2배 수준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같은 콘텐츠에는 스타벅스 × 베이프 협업 상품인 '베이비 마일로 폴더블 백'도 포함됐습니다. 크림은 해당 상품이 지난 15일 기준 누적 저장수 2000건을 돌파했으며, 음료와 폴더블 백 세트 가격 2만 8000원 대비 크림 내 체결 최고가는 10만 원으로 약 4배의 프리미엄이 형성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크림은 같은 시기 앱 내 콘텐츠를 통해서도 이 같은 내용을 홍보했습니다.
리셀 플랫폼이 저장수·체결가·상승률·프리미엄 배율 등 거래 데이터를 활용해 인기 상품을 소개하는 것은 일반적인 마케팅 방식입니다. 이번 광고도 스타벅스 논란을 직접 언급하거나 해당 논란을 문구로 활용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문제는 '타이밍'입니다.
앞서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18일 앱 프로모션에서 '탱크 데이', '책상에 탁!' 등의 문구를 사용해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계엄군의 탱크 투입과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키는 표현이 쓰였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온라인에서는 불매 움직임까지 번졌습니다.
파장은 단순 사과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스타벅스는 해당 프로모션을 중단하고 사과했지만, 이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SCK코리아 대표를 전격 경질했다는 보도까지 이어졌습니다. 5·18 관련 단체들도 구체적인 경위 설명 없는 사과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면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바로 다음 날 스타벅스 관련 협업 상품의 가격 상승과 프리미엄을 강조한 광고가 고객들에게 발송된 겁니다. 크림이 스타벅스 논란을 직접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브랜드가 사회적 논란의 한가운데 놓인 시점에 같은 브랜드 협업 상품의 '급상승', '프리미엄', '체결가'를 전면에 내세운 점은 소비자에게 다르게 읽힐 수 있습니다.
물론 이번 사안을 "크림이 스타벅스 논란을 이용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해당 콘텐츠는 스타벅스의 5·18 논란과 직접 관련된 상품이 아니라 베이프 협업 굿즈를 다뤘고, 광고 역시 사전에 기획·예약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리셀 플랫폼이 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기 상품을 소개하는 것 자체도 일반적인 마케팅 방식입니다.
그럼에도 사회적 논란이 불매 여론과 경영진 문책으로까지 번진 상황이라면 관련 브랜드 상품을 다루는 마케팅 메시지는 평소보다 더 조심스럽게 조정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리셀 플랫폼이 강조하는 '프리미엄'은 소비자 관심과 시장 열기를 보여주는 지표인 동시에 때로는 과열 소비를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결국 이번 사안은 광고 문구 하나의 문제라기보다, 플랫폼 마케팅이 사회적 논란과 만났을 때 어디까지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느냐의 문제로 보입니다. 데이터는 중립적일 수 있지만, 데이터가 노출되는 시점과 맥락은 언제나 소비자의 해석을 동반하기 때문입니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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