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시대 이끌 30대 오너들…식품업계 세대교체 가속
해외 경험 갖춘 식품 3세 경영인들, 미래 성장동력 발굴 중책 맡아
K-푸드 해외서 존재감 커지자…글로벌 투자·M&A·신사업 발굴까지 역할 확대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국내 식품업계 30대 오너 3세 경영인들의 입지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과거처럼 단순한 승계 수업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사업 확대와 신사업 발굴 또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 등 그룹의 핵심 과제를 직접 맡으며 존재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김호연 회장의 차남 김동만 전무가 해태아이스크림에서 빙그레로 자리를 옮기며 사장으로 승진했다. 해태아이스크림 흡수합병 이후 진행된 조직 재편의 연장선 성격이지만, 업계에서는 사실상 사장 승진과 함께 오너가의 경영 보폭 확대에 힘을 싣는 인사로 보고 있다.
그동안 장남 김동환 사장은 빙그레를, 차남 김동만 사장은 해태아이스크림을 각각 맡아왔지만 합병 이후에는 한 법인 안에서 형제가 함께 경영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현재 김동환 사장은 전략경영을 맡고 있으며 김동만 사장은 향후 해외사업을 맡을 예정이다.
식품업계 전반에서는 최근 80~90년대생 오너 경영인들을 글로벌 사업과 신사업 전면에 배치하는 흐름이 빨라지고 있다. 국내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기업들이 해외 시장 공략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 유학이나 글로벌 실무 경험을 갖춘 젊은 오너가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 과거에는 국내 영업이나 생산 현장을 중심으로 경영 수업을 받았다면 최근에는 해외 사업 확대와 신사업 발굴 등 미래 사업을 직접 이끄는 역할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 식품업계에서는 젊은 오너 경영인들이 글로벌 사업과 미래 전략을 직접 이끄는 사례가 늘고 있다. CJ그룹에서는 이선호 경영리더가 그룹 미래 전략을 담당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최근에는 지주사로 복귀해 신설 조직인 미래기획실을 맡으며 경영 보폭을 넓혔다.
농심에서는 신동원 회장의 장남인 신상열 미래전략실 부사장은 지난해 8월 미국·캐나다 사업을 총괄하는 농심홀딩스아메리카 CEO를 맡은 데 이어 중국 사업 지주 성격의 홍콩법인인 임원까지 겸직하며 해외 사업 전반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오리온그룹에서는 담철곤 회장의 장남 담서원 부사장이 지난해 정기 임원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그룹의 신사업과 글로벌 사업 확대 등을 총괄하는 전략경영본부장을 맡았다.
이 밖에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의 장남인 전병우 전무가 COO(최고운영책임자)를 맡아 불닭 브랜드 글로벌 프로젝트와 해외 사업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험이 풍부한 젊은 오너 3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역할 자체도 달라지고 있다"며 "K-푸드의 글로벌 성장세가 빨라진 만큼 최근에는 해외 사업과 글로벌 투자 같은 핵심 역학을 직접 맡는 경우가 많아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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