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제' 변신한 신라면, 글로벌 시장 정조준…K라면 도약 이끈다

신라면 로제, 18일 한·일 동시 출시…코로나 이후 4년간 제품 개발
고추장·치즈 풍미에 식감 살린 굴곡면…농심 "해외 매출 7.3조 목표"

농심 신라면 모델들이 1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신라면 출시 4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신제품 '신라면 로제'를 선보이고 있다. 신라면과 고추장의 감칠맛을 담아낸 데 더해 토마토와 크림을 더해 로제 소스를 한국적으로 재해석한 '신라면 로제'는 오는 18일 한국과 일본 시장에 우선 출시된다. 2026.5.13 ⓒ 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오리지널 국물면을 시작으로 건면, 툼바까지 출시 후 40년간 다양한 변신을 꾀한 신라면이 '로제' 라인업을 추가하며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섰다.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하는 K-라면 수출의 선봉장이 될지 주목된다.

신라면 여덟 번째 제품 로제…농심 61년 라면 개발 노하우 담아

14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004370)은 신라면 로제를 한국과 일본에서 18일 동시 출시한다. 내달부터는 신라면 오리지널을 판매하고 있는 미국·유럽 등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차례대로 선보인다는 목표다.

로제는 1986년 출시된 신라면이 여덟 번째로 선보이는 제품으로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시장을 타깃으로 만들어졌다. 신라면 출시 40주년을 맞아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도약하려는 의지를 담았다.

농심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대 초 모디슈머 레시피가 확산한 점을 포착해 로제 제품화를 고민했고 2024년부터 본격적인 메뉴로 개발했다. 통상 2년 안팎인 제품 개발 기간보다 두 배가량 걸린 셈이다.

13일 열린 '신라면 40주년 글로벌 포럼'에서 시식한 로제는 농심이 쌓은 61년 라면 개발 노하우를 총집약했다는 인상을 줬다.

알싸한 첫맛을 지나니 부드러운 치즈의 풍미가 맴돌았고, 씹을수록 토마토의 달콤함이 더해졌다. 한국을 대표하는 소스인 고추장의 감칠맛에 토마토와 크림을 더한 로제 소소를 더했다는 제품 설명이 입안에서 느껴졌다.

굵은 면에 세로로 긴 홈을 판 굴곡면은 쫄깃함을 극대화한 동시에 깊이 배인 소스로 감칠맛을 더 살렸다. 굴곡면은 2016년 맛짬뽕을 출시하며 국내 최초로 선보인 기술이다. 수제면처럼 쫄깃하고 탱탱하면서 굵은 면발로 씹는 맛을 극대화한 면발이다.

볶음면 형태로 출시돼 국물 라면이 익숙하지 않은 서양 소비자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제품이어서 북미와 유럽 시장 확대에도 용이하다.

심규철 글로벌마케팅부문장은 "최단기간 내에 신라면이 유통되는 국가에서 로제 제품을 반드시 판매하겠다는 게 1차 목표"라고 말했다.

농심은 자사의 미국법인인 농심 아메리카가 한국 식품업체 최초로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Walmart)와 직거래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사진은 미국 월마트 내 농심 라면 판매 현장. (제공=농심) ⓒ News1
라면 수출 매년 역대 최대…농심·삼양식품 K라면 수출 이끌어

국내 식품업계가 글로벌 소비자를 공략한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라면은 K-푸드를 대표하는 메뉴로 자리 잡았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라면 수출액은 역대 최대인 15억 2100만 달러(약 2조 2000억 원)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22% 가량 올랐다. 2023년 10억 달러에도 못 미치던 라면 수출액은 2년 만에 두 배 넘게 는 것이다.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농심이 현지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K-라면 소비량은 수출액을 대폭 웃돌 것으로 보인다.

신제품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농심은 로제에 앞서 올해 초 닭 육수 기반의 '신라면 골드'를 선보였다. 삼양식품은 프리미엄 건면 브랜드인 탱글의 신제품 '바질토마토 프로틴 파스타'를 내놓은 데 이어 올여름 일본에서 '스와이시 불닭볶음면'을 출시할 예정이다.

농심은 2030년까지 매출 7조 3000억 원에 해외 비중을 6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불닭볶음면의 흥행에 실적이 급증한 삼양식품도 내년 초 중국 생산 공장이 완공되면 성장세가 더 가팔라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소비 시장 침체에도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신메뉴를 꾸준히 개발하는 점은 고무적"이라며 "한류의 흐름에 더해 당분간 라면의 인기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ausu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