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사남' 효과에 1분기 숨통 튼 극장가…CGV·롯데 흑자, 메가박스 적자 축소

코로나19 이후 1분기 최대 관객…수익성 회복은 온도차
대작 라인업 흥행 지속 여부가 2분기 이후 변수

'왕과 사는 남자' 포스터. 2026.3.8 ⓒ 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올해 1분기 극장가가 영화 '왕과 사는 남자' 흥행 효과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이후 1분기 기준 가장 많은 관객이 극장을 찾으면서 CJ CGV와 롯데컬처웍스는 흑자를 냈고, 메가박스는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다만 실적 개선의 온도는 회사별로 엇갈렸다. 흥행작 효과가 트래픽 회복으로 이어졌지만, 극장업 특유의 고정비 부담과 비수기 영향이 수익성 회복 속도에 차이를 만들었다.

CGV·롯데는 흑자, 메가박스는 적자 축소…수익성 회복 '온도차'

17일 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734억 원, 영업이익 8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98억 원 늘었고 영업이익은 55억 원 개선됐다. 국내 사업은 '왕과 사는 남자' 흥행에 힘입어 매출이 36.7% 증가한 1754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310억 원에서 66억 원으로 줄었다.

롯데컬처웍스도 흑자 전환했다. 롯데컬처웍스는 1분기 매출 1246억 원, 영업이익 7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4% 증가했다. '왕과 사는 남자'를 비롯한 상반기 콘텐츠 성과와 베트남 사업의 견조한 흐름이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컬처웍스 관계자는 "이번 1분기 흑자 전환은 결국 '관객이 찾는 콘텐츠'가 시장을 움직인다는 점을 다시 확인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왕사남'을 비롯한 상반기 콘텐츠 성과와 베트남 사업의 견조한 흐름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으며, 롯데컬처웍스는 극장의 본질적 경쟁력과 글로벌 사업 역량을 동시에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메가박스는 매출 회복에도 적자를 이어갔다. 콘텐트리중앙이 공개한 1분기 IR 자료에 따르면 메가박스는 별도 기준 매출 618억 원, 영업손실 1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5% 증가했고, 영업손실 규모는 103억 원에서 14억 원으로 축소됐다.

서울의 한 영화관. 2026.3.6 ⓒ 뉴스1 이호윤 기자

메가박스의 전체 관람객 수는 616만 명으로 40.0% 늘었다. 상영 매출은 330억 원으로 47.9%, 매점 매출은 126억 원으로 40.6% 증가했다. 다만 판매비와 관리비가 394억 원을 기록하면서 흑자 전환에는 이르지 못했다.

극장 3사는 모두 '왕과 사는 남자' 흥행에 따른 관람객 회복 효과를 봤지만, 수익성 회복 속도는 달랐다. CJ CGV는 자회사 성장과 해외 사업 개선이 연결 실적을 뒷받침했고, 롯데컬처웍스는 베트남 사업 호조와 콘텐츠 흥행 효과로 흑자 전환했다. 반면 메가박스는 매출 증가에도 비용 부담을 완전히 상쇄하지 못했다.

'왕사남' 이후가 관건…대작 라인업 흥행 지속성 주목

업계에서는 2분기 이후 대작 라인업이 극장업계 실적 회복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외화의 경우 '미션 임파서블' 신작, '쥬라기 월드' 신작, 'F1', '슈퍼맨', '판타스틱4' 등 여름 성수기 대작에 이어 하반기에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헝거게임' 시리즈 후속작, '어벤져스: 둠스데이', '듄: 파트3' 등이 대기하고 있다.

한국 영화 역시 나홍진 감독의 '호프',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 연상호 감독의 '군체'와 '실낙원', '국제시장2', '타짜' 시리즈 후속작 등이 관객몰이를 준비하고 있다.

결국 '왕과 사는 남자'가 만든 1분기 회복세가 일회성 반등에 그칠지, 연간 실적 개선의 출발점이 될지는 2분기 이후 대작 라인업의 흥행 지속성에 달려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극장가가 관객 회복을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흥행 콘텐츠 확보와 함께 특수관, 매점, 광고 등 부가 매출 확대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라고 분석했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