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간 37개 매장 문 닫는다"…홈플러스, '2차 구조혁신 돌입'
"메리츠 동의 없이 자금 확보 불가능" 재차 DIP 요청
채권단 요청 반영 수정 회생계획안 준비…잔존사업부문 매각 시도
-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홈플러스가 기업형 슈퍼마켓 사업부문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에 이어 대형마트 37개 점포의 영업을 잠정 중단하는 2차 구조혁신에 돌입한다. 채권단 메리츠금융 그룹에 긴급운영자금대출(DIP) 요구와 함께 투트랙 생존전략이다.
홈플러스는 8일 대형마트·온라인·본사 등 잔존사업부문의 사업성 개선을 위한 2차 구조혁신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익스프레스 매각 대금만으로는 당장 필요한 운영자금과 잔존사업부문 정상화 재원을 충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알짜 사업부의 매각이라는 성과를 냈음에도 현재의 현금 흐름으로는 자력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한계 상황을 인정하고 사활을 걸겠다는 의미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 7일 익스프레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NS쇼핑과 매각계약을 체결했지만, 매각 대금 유입 시점까지의 운영자금과 향후 회생계획 이행을 위한 추가 유동성 확보가 여전히 필요한 상황이다.
홈플러스는 최대채권자인 메리츠금융 그룹에 매각 대금 유입 전까지 향후 두 달 동안 필요한 단기자금 대출인 브릿지론과, 회생 완료 시까지 영업을 유지하기 위한 DIP 대출 지원을 요청했지만 현재까지 메리츠 측으로부터 지원 여부에 대한 구체적인 회신은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메리츠에 긴급운영자금 지원을 요청한 것은 최대채권자인 메리츠가 대출금 약 1조200억 원의 4배에 달하는 4조 원 상당의 홈플러스 부동산(68개 점포)을 담보로 보유하고 있어, 메리츠 측의 동의와 협조 없이는 자금 확보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타사 기업회생 사례를 보면 운영자금 지원을 통해 영업을 유지하며 사업양도나 M&A를 추진하는 것이 청산보다 채권 변제율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가 사회적 책임과 상생의 가치를 고려해 포용적 금융기관으로서 전향적인 결정을 내려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홈플러스는 10일부터 7월3일까지 약 두 달간 전체 104개 대형마트 매장 중 기여도가 낮은 37개 매장 영업을 잠적적으로 중단한다.
제한된 상품 물량을 핵심 매장에 우선 공급해 고객 선택권을 회복하고, 주요 점포의 매출 하락과 고객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회생절차 장기화로 납품 조건이 까다로워지면서 전 점포에 물건을 채우기 어려워진 데다, 매출이 전년 대비 50% 넘게 감소한 상황이다.
영업이 중단되는 37개 점포 직원들에게는 평균임금의 70%에 해당하는 휴업수당이 지급된다. 근무를 희망하는 직원에 대해서는 영업을 지속하는 다른 매장으로 전환 배치할 예정이다. 영업 중단은 대형마트 부문에 국한되며, 해당 점포 내 몰은 계속 영업 예정으로, 입점 사업자들은 계속 영업 가능하다.
홈플러스는 현재 채권단의 요구를 반영해 기존 회생계획안보다 크게 강화된 수정 회생계획안을 준비 중이다. 수정안에는 점포 운영 효율화, 일부 점포 영업중단 계획, 잔존사업부문 M&A 추진 방안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회사는 조만간 법원에 수정 회생계획안을 제출하고, 회생계획 인가 전이라도 익스프레스 매각 이후 잔존사업부문에 대한 M&A를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이번 2차 구조혁신을 통해 대형마트·온라인·본사 등 잔존사업부문의 사업성을 개선한 뒤, 이를 제3자에게 매각해 미지급 채권을 상환하고 회생절차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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