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생계가 볼모냐"…CU 점주들, 화물연대에 140억 손해배상 청구

협의회, 화물연대에 내용증명 발송…15일까지 사과·이행안 요구
BGF로지스엔 "파업 기사 배송 거부"…가맹계약 해지 카드까지

지난달 23일 CU 화물연대 파업으로 광주 북구에 위치한 한 CU 편의점 앞에 공병을 받은 박스가 쌓여 있다. ⓒ 뉴스1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민주노총 화물연대 파업으로 물류 차질을 겪은 CU 가맹점주들이 화물연대를 상대로 140억 원 규모의 대규모 손해배상 청구에 나섰다.

CU가맹점주협의회는 화물연대의 파업 과정에서 발생한 피해액 총 140억4000만 원을 청구하는 내용증명을 지난 4일 화물연대 측에 발송했다고 6일 밝혔다.

앞서 화물연대는 지난달 7일부터 29일까지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주요 CU물류센터를 봉쇄했고, 이에 따라 CU 점주들은 물건을 제때 받지 못하면서 매출 피해가 컸다. 협의회에 따르면 이 기간 점주들의 매출 피해는 평균 10~30% 가량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회가 산출한 피해 규모는 △물류센터 및 생산 공장 봉쇄로 인한 직접적 재산 피해 102억8000만 원 △전국 1만 8800여 점주가 겪은 정신적 피해 위자료 37억6000만 원(점포당 20만 원)을 합산한 수치다.

협의회는 내용증명에서 오는 15일까지 화물연대 측의 △공개 사과 △재발 방지 약속 △피해 배상 이행계획안 제출을 강력히 요구했다.

만약 기한 내에 가시적인 조치가 없을 경우, 민사상 손해배상 소송 제기는 물론 파업 기간 중 발생한 업무방해, 협박, 명예훼손 등에 대한 형사 고소를 진행할 방침이다. 특히 물류센터 봉쇄 과정에서의 특수재물손괴와 공유재산법 위반 혐의에 대한 고발도 검토 중이다.

최종열 CU가맹점주협의회 회장은 "피해액은 입증이 명확한 부분만 산정한 '소극적 잠정 산출액'"이라며 "추후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물류 운영사인 BGF로지스에도 별도의 내용증명을 보내 화물연대 소속 기사 배송을 점주가 거부할 경우 대체 기사 배정을 요구했다. 대체 기사 배정을 하지 않으면 단체 배송 거부와 가맹계약 해지를 고려하겠다는 입장도 담았다.

하동선 협의회 사무국장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힘없는 점주와 가족의 생계를 볼모로 삼은 것에 대해 점주들이 심한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화물연대 기사들이 복귀한 첫날인 이날, 상당수 점포에서는 복귀 기사의 배송 상품 수령을 거부하며 실랑이도 일부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