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 도입 지연에도 하반기 가동 목표…농심 녹산공장 '착착'

중동발 변수로 일부 설비 도입 지연…투자 2043억으로 확대
'연 5억개 생산' 녹산공장 하반기 가동…"연 12억개 수출 체제 구축"

농심 녹산공장.(농심 제공)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농심(004370)이 부산 녹산 수출전용공장 투자 규모를 2000억 원대로 확대하며 글로벌 수출 전초기지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동발 정세 여파로 일부 설비 도입이 지연됐지만 하반기 가동은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농심 녹산공장, K-라면 수출 전초기지

6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최근 녹산 수출전용공장 투자 금액을 기존 1918억 원에서 2043억 원으로 125억 원 증액했다. 투자 기간도 올해 10월까지로 연장됐다.

투자 비용 증가와 공사 기간 확대는 이란 전쟁 등 중동발 국제 정세 영향으로 일부 설비 도입이 지연된 데 따른 것이다. 농심 관계자는 "중동발 리스크로 일부 해외 설비 도입 일정이 늦어지며 투자 기간이 당초보다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장 완공 시점은 기존 계획대로 하반기로 유지된다. 이후 설비 설치와 시운전을 거쳐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며 연간 약 5억 개 규모의 수출 전용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녹산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 농심의 수출 경쟁력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녹산공장(5억 개)에 기존 부산공장(6억 개), 구미공장(1억 개)을 더해 연간 총 12억 개 규모의 수출용 생산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해외 비중 60% 목표…수출 확대 '가속'

이 같은 생산능력 확대는 농심의 해외 사업 확장과 수출 확대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북미·유럽 등 글로벌 시장 수요가 늘어날 때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농심은 최근 내수보다 해외 시장에 더 무게를 두고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 일환으로 신동원 회장의 장남 신상열 부사장을 지난해 8월부터 농심홀딩스아메리카 CEO(최고경영자)로 전진 배치해 북미 사업을 총괄하도록 했다. 해당 법인은 농심USA와 농심캐나다를 거느린 지주사다.

해외 거점 확대를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농심은 올해 6월 러시아 모스크바에 판매법인 '농심 러시아'를 설립해 동유럽 및 CIS(독립국가연합)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농심의 해외 법인 설립은 재작년 3월 네덜란드 유럽법인 설립 이후 약 1년 3개월 만이다.

이 같은 농심의 행보는 '비전 2030' 달성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농심은 2030년까지 매출 7조3000억 원, 영업이익 7000억 원을 달성하고 해외 사업 비중을 6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식품기업들이 저성장 기조 속에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만큼 수출 확대를 대비해 생산 시설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며 "녹산공장 가동으로 캐파가 확보되면 수요가 늘어날 때 즉각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