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는 웃고 LG생건은 한숨 돌렸다…'뷰티 빅2' 1분기 실적 온도차

아모레퍼시픽, 국내 수익성 개선·해외 성장에 매출·영업익 동반 증가
LG생활건강, 전년 대비 감익에도 한 분기 만에 흑자전환

아모레퍼시픽 본사 전경.(아모레퍼시픽제공) ⓒ 뉴스1 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국내 화장품 대형주 2사의 올해 1분기 성적표가 엇갈렸다.

아모레퍼시픽그룹(002797)은 국내 수익성 개선과 해외 성장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증가했지만, LG생활건강(051900)은 전년 동기 대비 감익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LG생활건강은 직전 분기 영업적자에서 한 분기 만에 흑자전환하며 실적 회복의 실마리를 보였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 2227억 원, 영업이익 137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 6.9% 증가한 수치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도 매출 1조 1358억 원, 영업이익 1267억 원으로 각각 6.0%, 8.3% 늘었다.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개선은 국내 사업 수익성 회복과 해외 시장 성장세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국내 사업은 매출이 소폭 줄었음에도 영업이익이 크게 늘며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에스트라 등 더마 브랜드 성장세와 북미 아마존·일본 시장 등 해외 채널 확대도 실적을 뒷받침했다는 평가다.

LG생활건강은 같은 기간 연결 기준 매출 1조 5766억 원, 영업이익 107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1%, 24.3%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887억원으로 14.2% 줄었다.

다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분위기는 달랐다. LG생활건강의 1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7.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4분기 -4.9%에서 올해 1분기 6.8%로 개선됐다. 지난해부터 면세를 중심으로 진행한 국내 유통채널 재정비 작업이 점차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설명했다.

LG생활건강 사옥 전경(LG생활건강 제공) ⓒ 뉴스1 최소망
아모레는 '성장', LG생건은 '회복'에 방점

사업별로 보면 LG생활건강의 뷰티 부문 부진이 전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뷰티 부문 1분기 매출은 7711억 원, 영업이익은 38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3%, 43.2% 감소했다. 면세 물량 조절과 오프라인 매장 효율화, 중장기 성장을 위한 마케팅 투자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반면 해외에서는 일부 긍정적인 흐름도 나타났다. 중국과 일본 매출은 각각 14.4%, 13.0% 감소했지만, 북미 매출은 35% 증가했다. 닥터그루트·유시몰·도미나스·VDL 등 주요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며 해외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모두 중국과 면세 의존도를 낮추고 북미·일본·디지털 채널 중심으로 성장축을 옮기고 있지만, 1분기 실적에 반영된 속도는 달랐다.

아모레퍼시픽은 더마와 글로벌 스킨케어 브랜드를 앞세운 포트폴리오 재편 효과가 매출과 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그러나 LG생활건강은 닥터그루트를 중심으로 한 헤어케어 브랜드의 북미 성장세가 돋보였지만, 면세 채널 조정과 뷰티 부문 감익 부담을 모두 상쇄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한 모습이다.

향후 올해 2분기 이후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실적 흐름을 가를 변수로 '해외 성장 지속성'과 '뷰티 사업 회복 속도'로 분석된다.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수익성 개선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북미·일본·더마 브랜드 성과 확대 여부가 관건이다. LG생활건강은 면세 채널 재정비 효과가 매출 회복으로 이어질지, 북미에서 닥터그루트와 CNP·빌리프 등 브랜드 확장 성과가 본격화될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은 더마와 글로벌 스킨케어 브랜드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 효과가 비교적 뚜렷하게 나타난 반면 LG생활건강은 헤어케어와 북미 채널 성장으로 반등 가능성을 확인한 단계"라며 "LG생활건강도 한 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만큼 향후 브랜드 혁신과 해외 채널 확대 성과에 따라 양사의 실적 온도차가 좁혀질 수 있다"고 말했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