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슐랭·블루리본처럼 될까"…쿠팡이츠, '줄서는 맛집' 프로그램 시작

앱 내 전용 배지 부착…식별 기능 강화 '선택 피로' 해소
큐레이션 강화로 배달앱 경쟁 차별화…선정 기준 투명성 관건

지역을 대구로 바꾼 후 쿠팡이츠 앱 첫 화면 (쿠팡이츠 앱 갈무리)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쿠팡이츠가 검증된 지역 인기 맛집을 선별해 소개하는 '줄서는 맛집' 프로그램을 본격 운영하면서 배달앱 플랫폼의 '큐레이션' 기능 강화에 나섰다. 단순 배달 서비스를 넘어 '배달판 미슐랭'을 구축해 소비자 신뢰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지난달 대구 지역에서 '줄서는 맛집'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했다. 최근에는 서울 등 수도권 지역 입점 업체들에도 줄서는 맛집 선정을 알리면서 운영 준비에 들어간 모습이다.

지역 내 고객 선호도가 높은 매장을 발굴해 플랫폼 내 줄서는 맛집 전용 배지를 부착해 주는 것이 골자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배달앱 내 수많은 음식점 사이에서 플랫폼이 검증한 매장을 한눈에 식별할 수 있다.

배달앱 시장은 허위 리뷰나 업체의 '리뷰 이벤트' 등으로 별점 인플레이션이 심해 소비자들의 선택 피로도가 높았다. 쿠팡이츠는 앞서 '블루리본 서베이'와 협업해 전용 뱃지를 선보인 바 있는데, 독자 프로그램을 통해 매장을 직접 큐레이션 하겠다는 의도다.

치열한 배달앱 경쟁 '큐레이션'으로 차별화…수익화도 기대

쿠팡이츠의 이같은 큐레이션 강화는 치열한 배달앱 시장 경쟁에서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차별화 전략으로 풀이된다.

와이즈앱·리테일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배달앱의 월간 이용자 수는 배달의민족이 여전히 1위를 유지 중이지만, 쿠팡이츠는 '쿠팡와우' 멤버십 혜택을 앞세워 격차를 좁히는 중이다.

업계에서는 '줄서는 맛집'이 단순 큐레이션을 넘어 쿠팡이츠의 새 수익 모델의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쿠팡의 앱 내 광고 플랫폼인 RMN(리테일 미디어 네트워크) 사업은 수익성 개선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았는데, 맛집 큐레이션도 이와 연계한 광고 수익 창출의 수단으로 확장할 가능성이 있다.

선정된 매장에 각종 입점 혜택을 제공해 우수 가맹점을 플랫폼에 묶어두는 '락 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서울 시내 쿠팡이츠 사무실에서 배달 기사가 배달을 준비하고 있다. ⓒ 뉴스1
영업 현황·대외 기관 인증 등 선정 기준 투명성 확보 관건

다만 프로그램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선 선정 기준의 투명성 확보도 중요하다는 평가다.

쿠팡이츠가 점주들에게 보낸 안내문을 보면 줄서는 맛집 선정은 영업 현황, 대외 기관 인증 내역 등 다각적 지표를 고려하고, 선정 업체는 수시로 업데이트 한다고 밝혔다.

영업 현황의 기준은 매출, 방문객 수 등 어떤 기준으로 선정하는지, 기관의 인증은 어떤 기관의 인증인지 상세 설명은 부재한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동네에 유명한 맛집들을 잘 볼 수 있게 만들고, 배달앱으로 시켜보고 나중에는 업장에 방문도 하게 하는 일종의 선순환이 일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