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 익스프레스 매각 '청신호'…하림에 홈플러스 운명 달렸다

홈플러스 경영 정상화 계획 '핵심'…5월 4일 회생에 영향
매각 성공해도 정상화 자금으론 부족…홈플러스 매각 기로

NS홈쇼핑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힌 22일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모습. 2026.4.22 ⓒ 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홈플러스의 기업형슈퍼마켓(SSM) 부문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136480)그룹 계열 홈쇼핑업체 NS쇼핑이 선정되면서 홈플러스의 매각 작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의 성공 여부는 홈플러스 생존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돼 사활을 건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익스프레스 인수에 NS홈쇼핑 참전…매각 '청신호'

23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관련 본입찰 마감은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 5월 4일을 약 일주일 앞둔 가운데 진행됐다.

앞서 인수의향서를 냈던 메가MGC글로벌과 경남권 유통업체 한 곳이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NS홈쇼핑이 참전하며 매각의 물꼬를 틀 수 있었다.

NS홈쇼핑을 운영하는 NS쇼핑은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551억 원, 단기금융상품 820억 원 등 즉시 동원 가능한 자산이 1371억 원가량이다. 부채 비율이 60%에 머물고 그룹 차원의 지급 보증 등 간접 지원이 가능하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가치는 당초 1조 원에서 2000억 원 수준으로까지 낮아진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에 인수할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은 눈앞에 닥친 자금난을 해결하고 홈플러스를 정상화하는 데 꼭 이뤄야 할 과정으로 꼽힌다. 다시 말해 홈플러스의 남은 운명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NS홈쇼핑과 협상을 잘 마쳐 본계약을 성사시킬지 여부에 달렸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은 인가 전 M&A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채권자협의회의 동의를 거쳐 법원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다음달 4일로 예정된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가결을 앞두고 회생절차를 연장할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만일 매각에 실패한다면 더 이상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 법원이 회생절차를 연장하지 않고 폐지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홈플러스는 청산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30일 대구 동구에 있는 홈플러스 동촌점 매대가 텅 빈 모습을 보이고 있다.2026.1.30 ⓒ 뉴스1 이성덕 기자
심각한 경영난에 매각으로 숨통 틔나…성공 후 생존 확률은

홈플러스의 자금난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회생 절차가 길어지고 신용도가 추락하면서 협력업체들이 납품을 거부해 정상적인 영업을 못하고 있다. 이에 임직원 급여는 물론 각종 세금까지 밀린 상황이다.

홈플러스는 익스프레스 매각이 이뤄지면 경영 정상화 계획을 순조롭게 이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부실 점포 정리 및 인력 효율화 등의 작업까지 모두 완료하고 영업이 정상화되면 2028년에는 영업이익 흑자 전환도 가능하다는 게 홈플러스 측 주장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매각에 성공하고 확보한 자금만으로는 홈플러스가 생존하기엔 역부족일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최대 주주인 MBK파트너스가 긴급운영자금(DIP) 1000억 원을 투입했지만, 금세 소진하고 여전히 급여와 세금을 내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수익을 내던 '알짜' 사업인 SSM 부문을 매각한 뒤 상황 역시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많은 점포를 팔아 쪼그라든 대형마트 사업만으로 홈플러스가 명맥을 유지할 수 있겠냐는 의구심이 제기된다.

이에 MBK파트너스가 대형마트 점포 또는 대형마트 사업 자체를 매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데, 노조의 반발이 극심한 데다 SSM 부문과 달리 덩치가 워낙 커 불황인 유통업계에서 섣불리 나설 업체가 없다고 예상된다.

설령 업체가 나타나더라도 사주인 MBK파트너스가 생각하는 매각가가 시장가와 큰 차이를 보인다면 매각이 수월하게 진행되긴 힘들 수 있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