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가 990원 소주 풀렸지만…"특정 소속만 혜택" 유통가 형평성 논란

"일부 협동조합 소속 유통만 혜택"…골목상권 상생 취지 퇴색 지적
유통 채널 형평성 논란에 소진공 측 "예산 시작으로 경기권 등 공급 확대 계획"

서울 송파구 농수산물도매시장 가락몰 다농마트에서 '착한소주 990'이 진열돼 있다. 2026.4.6 ⓒ 뉴스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990원 초저가 소주가 등장하며 물가 안정 기대감을 키우고 있지만, 일부 유통 채널에만 공급되면서 형평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골목상권 상생'을 내세운 정책이 오히려 유통시장 갈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990소주로 특정 업체만 혜택?" 불만 확산

27일 업계에 따르면 충청권 주류업체 선양소주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착한소주 990'을 전국에 공급하고 있지만, 실제 유통은 일부 협동조합 소속 채널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해당 조합과 거래하지 않는 동네슈퍼 점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앞서 선양소주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손잡고 고물가 상황 속 소비자 부담을 낮추고 물가 안정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로 초저가 제품을 출시했다. 통상 소주 가격이 1000원 중후반대를 형성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990원이라는 가격은 상징성이 큰 수준이다.

그러나 착한소주 990 물량이 특정 협동조합 중심으로 배분되면서 현장에서는 온도차가 나타나고 있다. 일부 점주들 사이에서는 골목상권을 살리겠다는 취지와 달리 혜택이 일부에만 돌아간다는 인식이 퍼지며 불만이 제기되는 분위기다.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관계자는 "일부 상품이라도 물가 안정에 동참한다는 의지는 높게 평가하나, 특정업체와 계약관계로 제품을 공급하는 것은 불공정거래로 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조웅래 선양소주 회장(오른쪽)이 이달 6일 오전 서울 송파구 농수산물도매시장 가락몰 다농마트에서 열린 선양소주 '착한소주 990' 전국 출시 행사에 참석해 제품 소개를 하는 모습. 2026.4.6 ⓒ 뉴스1 임지훈 인턴기자
유통 형평성 논란에…소진공 "향후 공급 확대할 것"

업계는 990원 초저가 소주가 특정 채널에만 제한적으로 유통되는 이번 사안의 파장이 일반 공산품보다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소주는 가격 변동에 대한 체감도가 높은 대표적인 생활 밀착 품목이자 유통 현장에서 매출을 좌우하는 핵심 상품이기 때문이다.

연합회 측은 "소주는 서민 물가의 척도이자 슈퍼마켓 매출의 핵심 품목"이라며 "이를 특정 채널에만 초저가로 공급하는 것은 시장 질서에 미치는 영향이 일반 공산품보다 훨씬 크다"고 말했다.

특히 공공기관이 협약 주체로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혜택이 모든 유통 주체에 고르게 돌아가지 않았다는 점도 논란을 키우고 있다. KVC은 가정용 주류를 유통하는 도매업체 단체로 특정 조직에 혜택이 집중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합회 측은 "민간 기업의 마케팅에 협약의 주체로 공공기관(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개입이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수혜 대상이 특정 조합(KVC)으로 한정되었다는 점에서 정책적 형평성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관계자는 "990원 소주는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동네슈퍼 매출을 지원하기 위한 상생 취지로 기획된 것"이라며 "초기에는 선양의 유통망과 지역 기반을 고려해 충청권 및 중앙체인을 보유한 KVC 중심으로 공급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요청이 있다 보니 예산 물류센터를 통해 물건이 들어간 상태"라며 "경기권에서도 공급 요청이 들어오고 있어 현재 이를 검토 중이며 향후 (KVC에 속하지 않은 채널로) 공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