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튜브·생분해 패키지·RE100… '지구의 날'에 본 K-뷰티업계의 변화

[지구의날] 포장재 혁신부터 탄소중립 실천까지 친환경 경쟁
플라스틱 감축·미세플라스틱 대체·폐수 재활용·청년 기후 프로젝트

No more Plastic(코스메카 제공)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지구의 날'을 맞아 국내 화장품 업계의 친환경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K-뷰티 업계의 변화는 단순한 선언을 넘어 제품 기획과 생산·사용·폐기 전 과정의 실질적 전환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인 종이 패키지, 상온에서 분해되는 생분해 소재, 미세플라스틱 대체 기술, 재생에너지 확대, 폐수 재활용 시스템까지 친환경 경쟁의 범위도 한층 넓어졌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ODM·OEM 업계는 포장재 부문에서 환경을 보호하는 차원의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한국콜마(161890)는 2020년 플라스틱 사용량을 약 80% 줄인 '종이튜브'를 업계 최초로 상용화했고, 2023년에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약 86% 줄인 ‘'종이스틱'을 개발했다. 2024년에는 무림과 협력해 알루미늄을 완전히 배제하고 플라스틱 사용량을 기존 대비 45% 이상 줄인 마스크팩 종이파우치를 선보였고, 2025년에는 모든 부품이 100% 재활용 가능한 '원핸드펌프 페이퍼팩'까지 공개했다.

또 다른 ODM·OEM 업체인 코스메카코리아(241710)의 '그라스틱'(GRASTIC)도 주목할 만하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옥수수 전분 등 천연 성분 기반의 100%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를 적용한 패키징을 상용화했다.

이 소재는 상온에서 분해되고, 미세플라스틱 발생은 없으며, 탄소배출 저감 효과는 80% 수준이다. 여기에 지난해 한 해 지속 가능 포장재 155개를 개발·출시해 누적 433개 품목을 확보했다. 친환경 패키징이 단발성 콘셉트가 아니라 실제 제품 포트폴리오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코스맥스(192820)는 미세플라스틱 중단 로드맵과 생산 공정 혁신에서 존재감이 크다. 코스맥스는 2021년부터 린스오프 제품의 미세플라스틱 신규 처방을 중단했고, 2028년부터는 미세플라스틱 사용 중단을 전 제품군으로 확대해 2030년부터는 미세플라스틱을 사용한 전 제품 생산을 완전히 중단할 계획이다.

또 피부 미생물 EPI-7 연구를 바탕으로 화학 계면활성제나 기계적 공정 도움 없이 유화물을 만드는 공정을 개발했다. 또 환경 원료 조달 측면에선 2022년 'RSPO'에 가입했으며, 현재 전체 팜유 사용량의 절반 이상을 'RSPO' 인증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한국콜마가 개발한 종이파우치(왼쪽), 종이스틱(가운데), 종이튜브(오른쪽)
'폐수처리 공정' 자동화에, 식품 가공물을 화장품 원료로 재사용

아모레퍼시픽(090430)은 기후·수자원 관리의 체계화가 돋보인다. 아모레퍼시픽은 CDP 평가에서 기후변화와 수자원 관리 부문 모두 최고 등급인 A를 획득했다. 2024년 재생전력 사용 비율을 70%까지 끌어올렸고, 2025년 RE10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오산 아모레 뷰티 파크에서 폐수처리 공정 자동화를 도입하고, 기존 방류 폐수를 재활용해 약 2만5000평 규모 조경 면적에 재사용하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화장품 업계의 친환경 경쟁이 이제는 제품 포장뿐 아니라 에너지와 물관리 역량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원료 측면에서도 친환경 전환이 빨라지고 있다. 코스메카코리아는 2017년부터 식품 가공 부산물을 화장품 원료로 전환하는 업사이클링 기술을 연구해왔고, 유자씨·주박·커피박 등을 활용한 기능성 원료 개발과 특허 출원을 진행했다. 또 2021년부터 2025년 2월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 심사를 받은 기능성 화장품의 약 96.85%를 'Reef Safe' 원료 기반으로 개발했다.

한국콜마도 2022년 색조 화장품용 미세플라스틱을 천연 실리카로 대체하는 기술을 개발했고, 2023년에는 사용 후 99% 이상 자연 분해되는 샴푸와 바디워시를 선보였다.

생산 현장의 자원순환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한국콜마는 2024년 기준 폐기물 재활용 처리율 84.8%를 달성했고, 매립 처리량은 전년 대비 57.8% 감소했다고 밝혔다. 코스맥스는 친환경 패키징 표준을 구축하고 메탈 프리 펌프, 리필형 스틱·크림 용기, 코팅 없는 종이상자, 옥수수 성분 퍼프 등을 실제 제품에 적용 중이다.

오산 뷰티파크 태양광 패널 사진(아모레퍼시픽)

평가 지표에서도 성과가 나타났다. 코스맥스는 TIME·스태티스타의 '2026 세계 최고 지속 가능 성장기업'에서 346위에 올랐고, 한국콜마는 같은 평가에서 2년 연속 선정되며 294위를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CDP 기후변화와 수자원 관리 부문에서 모두 A를 획득했다.

LG생활건강(051900)도 청년 참여형 탄소중립 프로젝트와 지역 환경정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청년기후환경활동가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YOUTH)'를 운영하며 2025년 16개국 청년 101명이 20개 팀으로 나뉘어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프로젝트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또 청주공장을 중심으로 청주 무심천 일대에서 '1사 1하천 사랑' 캠페인을 진행하며 하천변 쓰레기 수거 등 환경정화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