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김밥·샌드위치 텅빈 CU 매대…화물연대 파업에 점주들 속탄다

진천센터 대체물류 긴급 가동…수도권 점포 배송 시작
"책임자 처벌" 화물연대 투쟁 격화에 사태 장기화 조짐

20일 경남 진주시 정촌면 CU 진주물류센터 앞에서 진입을 시도하는 화물연대 노조원들을 경찰이 막아서고 있다. 2026.4.20 ⓒ 뉴스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경남 진주 CU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 사망사고로 사태가 격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점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상품 공급에 총력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BGF 물류허브인 충북 진천센터에서 이날 오전부터 대체물류 차량을 통해 일부 상품 배송이 시작됐다. 이에 진천센터 관할인 3000여 개 점포에 수급이 어려웠던 삼각김밥과 샌드위치 등 간편식 상품이 이날 오후부터 일부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진천센터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점포에 간편식을 공급하는 핵심 허브다. 17일 화물연대가 진천센터를 점거하면서 진천센터와 이어진 다른 물류센터와 점포들에 들어가는 상품 배송이 차질을 빚었다.

다만 아직 배송이 정상화되지 않은 상태라 일시적으로 점주들의 숨통이 트이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전날 일어난 사망사고를 규탄하기 위해 화물연대가 모두 진주센터와 경남경찰청에 집결하고 일부 물류센터의 점거 상황이 느슨해지면서 BGF리테일이 긴급히 가동한 대체물류 배송이 진행된 것으로 보고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물류가 가동되기는 했지만 아직 배송 지연과 일부 결품이 발생하고 있다"며 "파업 영향으로 가맹점 피해가 큰 만큼 다방면으로 안정적인 상품 공급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물연대는 이날 오전 경남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과 BGF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전날 오전 10시 32분쯤 진주센터 앞 집회 현장에서 대체 투입된 2.5톤 화물차가 출차하는 과정에서 일부 조합원들이 차량 앞을 막아서면서 50대 남성 조합원이 부딪혀 사망했고, 2명은 중경상을 입었다.

이번 사고로 화물연대의 투쟁이 격화되면서 BGF로지스와 운송사, 화물연대 간 협의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CU 점주들은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이준현 CU가맹점주연합회 사무부국장은 "점거가 풀렸다고 즉각적으로 물량이 나오는 게 아니라 하루 이틀 정도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2주나 장사를 못 하면 점주들이 다음달 인건비와 임대료를 못 내기 때문에 사태가 길어질수록 점주들만 절벽에 내몰리는 셈"이라고 전했다.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