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人터뷰]日 20대 사로잡은 '카리나 패션'…애즈온 성장 비결

20대 여성들이 창업한 K패션, 무신사 도쿄 팝업서 '억 단위' 성과
"특유의 Y2K 무드, 높은 공감대 얻어…팬덤 기반 브랜드 운영"

애즈온 김민지 대표(왼쪽), 이유라 대표(애즈온 제공)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일본은 여전히 오프라인에서 직접 보고 구매하는 소비 성향이 강한 시장이어서, 브랜드의 감도와 제품력을 경험하게 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충북대 의류학과 동기인 김민지·이유라(29) 대표가 창업한 '애즈온'(as"on)은 무신사가 일본 도쿄에서 열고 있는 두 번째 팝업스토어에서 억 단위 성과를 내는 핵심 전략 K-패션 브랜드 중 하나다.

무신사는 이달 10일부터 26일까지 도쿄 시부야 '미디어 디파트먼트 도쿄'에서 두 번째 팝업 스토어를 열고 일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약 80개 브랜드가 참여한 이번 팝업은 사전 예약자가 오픈 일주일 만에 1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10월 무신사가 진행한 첫 도쿄 팝업에서도 참가했던 애즈온은 당시 매출이 전월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2억 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1층 메인 공간에 배치될 만큼 전략적인 브랜드로 소개되면서 오픈 일주일간 거래액이 지난 팝업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두 대표는 최근 뉴스1과 서면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애즈온이 단기간의 화제성에 그친 브랜드가 아니라, 일본 시장에서도 실질적인 반응과 성장 가능성을 입증한 브랜드라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밝혔다.

각각 애즈온 모자와 스웨터를 착용한 아이브 리즈와 아일릿 민주(애즈온 공식 인스타그램 갈무리)

애즈온은 걸그룹 에스파 멤버 카리나, 아이브 리즈 등 여성 아이돌이 착용한 브랜드로 유명해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다. 합정동에 있는 애즈온 쇼룸은 중국·일본 등 해외 고객 매출 비중이 70~80%에 달한다.

두 대표는 "애즈온 특유의 Y2K 무드와 베이직함이 조화를 이루는 스타일이 일본 여성 고객들에게 높은 공감대를 얻었다고 생각한다"며 "과하게 트렌드에 치우치기보다 일상에서 충분히 소화할 수 있으면서 확실한 스타일 포인트를 줄 수 있다는 점이 현지 고객들에게 매력적으로 받아들여진 것 같다"고 했다.

이번 팝업을 위해 애즈온은 무신사와 함께 일본 고객들의 구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품 구성과 스타일링을 정교하게 큐레이션 했고 현지 소비자들이 실제로 착용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브랜드를 제안하는 데 집중했다.

2026 무신사 도쿄 팝업 애즈온 공간(애즈온 인스타그램 갈무리)

특히 애즈온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아이템은 '스모그 와이드 팬츠'로 지난해 도쿄 팝업에서도 500개 이상 판매된 제품이다. 두 대표는 "특정 시즌의 일시적인 인기를 넘어 애즈온의 스타일과 제품력이 일본 시장에서도 안정적인 공감대를 얻고 있다는 의미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두 대표는 애즈온의 가장 큰 차별점으로 '팬덤 기반 브랜드'를 꼽았다. 고객을 단순한 소비자가 아닌, 브랜드와 함께 성장하는 '애즈 오너'(as"oner)로 정의하고 초기부터 적극적인 소통으로 브랜드를 함께 만들어왔다는 설명이다.

두 대표는 "이러한 관계 기반의 브랜드 운영은 제품력과 결합하면서 높은 재구매율과 충성도를 만들어냈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동일한 방식으로 확장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애즈온 김민지 대표(왼쪽)와 이유라 대표(애즈온 제공)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애즈온은 일본 진출을 본격적으로 검토 중이다. 탄탄한 내수 기반으로 세계 4대 패션 시장 중 하나로 꼽히는 일본은 K패션에 대해 수용도가 높고 트렌드 확산 속도도 빠르기 때문이다.

두 대표는 "일본은 애즈온이 브랜드 경쟁력을 입체적으로 선보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모색해 나가기에 매우 중요한 거점으로 본다"며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와 같은 플랫폼을 통해 해외 접점을 지속 확대하고, 특히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O4O 전략을 기반으로 브랜드 경험을 확장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