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만에 또 가격 인상…불황 모르는 '명품 콧대'
불가리, 20일 일부 품목 5% 안팎 인상…작년에만 세차례 인상 단행
세르펜티·비제로원·디바스 드림 주목…반복 인상에도 불가리 최대 실적
-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이탈리아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 불가리(Bvlgari)가 20일 국내에서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가격 인상을 하루 앞둔 주말인 18일부터 이날까지 주요 백화점 매장을 중심으로 구매 문의가 늘었다. 일부 매장에서는 대기 지연이나 대기 중단 현상도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상 폭은 5% 안팎으로 거론되며, 일부 품목은 10%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불가리 인상의 핵심 상품군으로 세르펜티·비제로원·디바스 드림을 꼽고 있다.
최근 불가리는 대표 컬렉션인 세르펜티·비제로원·디바스 드림을 중심으로 가격을 반복적으로 올려왔다. 지난해 6월 세르펜티 바이퍼 네크리스·팔찌·귀걸이는 7%대, 같은 해 11월 세르펜티 바이퍼 브레이슬릿 일부 제품은 2%대 후반 인상됐다. 2024년 4월에는 비제로원 1밴드 링과 에센셜 밴드 링, 디바스 드림 네크리스 가격이 5~9%대 조정됐고, 2025년 6월에는 비제로원 목걸이가 10.1% 오르며 두 자릿수 인상률을 기록했다.
이번 인상을 앞두고도 업계에서는 비제로원 원밴드 반지와 세르펜티 플레인 네크리스·귀걸이·팔찌 등의 추가 가격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것이다르펜티는 브랜드 상징성이 가장 크고, 비제로원은 웨딩·입문 수요가 두터우며, 디바스 드림은 대표 여성 주얼리 라인으로 꼽힌다.
불가리는 이번 인상까지 포함하면 최근 2년여 사이 가격 조정 빈도를 높이고 있다. 2024년 한 차례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2025년에는 4월·6월·11월 세 차례 가격을 조정했다. 이번 인상까지 포함하면 최근 2년여 사이 가격 조정 빈도를 한층 높인 셈이다.
불가리가 반복 인상에도 가격 정책을 이어가는 배경으로는 환율 부담, 금값 상승, 하이주얼리 수요 확대가 꼽힌다. 특히 금을 많이 사용하는 주얼리·워치 카테고리는 원가 압박이 상대적으로 크다. 다만 업계에서는 원가 요인만으로는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고 본다. 가격을 올린 뒤에도 수요가 크게 꺾이지 않으면서 브랜드들이 가격 정책을 더욱 공격적으로 운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적은 이를 뒷받침한다. 불가리코리아의 2025년 매출은 약 5740억원, 영업이익은 약 1089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37.0%, 69.6%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021년 2722억원 수준이던 매출은 최근 수년 새 두 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국내 주얼리·시계 판매 호조와 가격 인상이 동시에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이 같은 흐름은 불가리만의 일이 아니다. 주얼리 업계의 추가 인상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까르띠에도 다음 달 중 가격 인상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품 브랜드들의 이런 'N차 인상'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원가와 환율 부담도 있지만, 고가 정책 자체가 브랜드 포지셔닝과 희소성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오를수록 구매 심리가 자극되는 이른바 베블런 효과가 국내 시장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되면서, 주요 럭셔리 브랜드들이 앞으로도 제품군별·시기별로 가격을 세분화해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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