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家 '남매의 난' 1년여 만에 정리 수순…父子 소송만 남아
지난해 시작된 콜마BNH 경영권 분쟁…임시주총·대표 교체 거쳐
윤여원 대표 사임으로 내부 갈등은 정리 국면…사임 시점 두고도 평가 엇갈려
-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지난해 상반기 시작돼 1년 가까이 이어진 콜마 오너가의 이른바 '남매의 난'이 사실상 정리 수순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콜마홀딩스(024720)의 임시주총 요구와 이사회 개편 시도로 촉발된 분쟁은 지난해 9월 임시주주총회를 거치며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 측 우위로 기울었고, 올해 4월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200130) 대표가 사임하면서 일단락됐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분쟁은 콜마홀딩스가 지난해 4월 콜마비앤에이치에 임시주총 개최와 이사회 개편을 요구하면서 본격화됐다.
콜마홀딩스는 실적 부진과 주주가치 훼손을 이유로 이사회 개편을 요구했고, 법원 결정에 따라 지난해 9월 26일 임시주주총회가 열렸다. 당시 안건은 윤상현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이었고, 두 안건이 통과되며 콜마비앤에이치의 경영 구도는 급격히 재편됐다.
양측은 2018년 작성된 '경영합의서'를 두고도 충돌했다. 합의서에는 콜마홀딩스와 한국콜마는 윤 부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는 윤 대표가 각각 맡는 역할 분담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표 측은 이를 근거로 윤 부회장이 윤 대표의 콜마비앤에이치 경영권 행사를 지원·협조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윤 부회장 측은 합의서에 '독립적·자율적 경영'이나 '부담부 증여'라는 직접 문구는 없다며 현재 경영 판단을 구속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고 맞섰다.
임시주총 이후 회사는 3인 각자대표 체제로 재편됐고, 경영의 무게중심은 점차 윤 부회장과 이승화 대표 쪽으로 이동했다. 윤여원 대표는 대표이사 직함은 유지했지만 역할은 사회공헌 부문으로 축소됐고, 이번 사임으로 그 과도기 체제도 사실상 마무리됐다. 윤 대표는 대표이사직에서는 물러났지만 사내이사직은 유지한다.
지난해 9월 임시주총 이후 윤 부회장·이 대표 중심으로 경영 체제가 재편되면서 사업 구조조정도 속도를 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올해 2월 마스크팩 전문 제조사 콜마스크 지분을 한국콜마에 처분했고, 지난해 하반기에는 중국 현지 법인 강소콜마의 영업도 중단했다.
윤 대표 사임으로 콜마비앤에이치는 이승화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했고, 이에 따라 회사 내부의 경영권 충돌은 사실상 정리 국면에 들어갔다. 다만 콜마비앤에이치 내부 갈등이 봉합됐다고 해서 콜마가 전체 분쟁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 남은 핵심 변수는 윤동한 회장이 윤상현 부회장을 상대로 낸 주식반환청구 소송이다.
윤 회장 측은 2019년 12월 윤 부회장에게 증여한 콜마홀딩스 주식 230만주가 2018년 역할 분담 합의를 전제로 한 부담부 증여였다고 주장하며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무상증자를 반영하면 대상 주식은 약 460만주, 지분율 기준 12.82% 수준이다. 반면 윤 부회장 측은 구체적 조건이 명시되지 않은 가족 간 합의에 불과하다고 맞서고 있다.
이 소송의 3차 변론기일은 당초 3월 12일 예정돼 있었지만 연기돼 6월 4일 열릴 예정이다. 현재 콜마홀딩스 지분은 윤 부회장이 31.75%로 최대주주이고, 윤 대표가 7.60%, 윤 회장이 5.59%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판 결과에 따라 지주사 지분 구조와 승계 정당성에 대한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시선은 이미 콜마비앤에이치 내부 갈등보다 6월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전문경영인 체제의 성과다. 현재 콜마비앤에이치는 이 대표 단독 체제로 사업 구조조정과 본업 중심 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실적 회복이 본격적으로 확인된 단계로 보기는 어렵다. 결국 이번 분쟁은 콜마비앤에이치 내부에선 일단락 수순에 들어갔지만, 6월 재판 결과와 전문경영인 체제의 성과에 따라 그 의미는 다시 달라질 수 있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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