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액가맹금 후폭풍에 3위로 밀린 피자헛…올해 체질 개선 승부수

차액가맹금 소송 직격탄…매출 감소 속 파파존스에 2위 내줘
사모펀드 참여 PH코리아로 영업권 이관…올해 체질 개선·신뢰 회복 관건

시내 피자헛 매장 앞으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6.1.16 ⓒ 뉴스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한때 국내 피자업계 1위를 다투던 피자헛이 지난해 파파존스에 밀려 피자업계 3위로 밀려났다. 차액가맹금 소송 여파로 가맹점 갈등이 장기화되며 영업 전반이 위축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피자헛은 영업권 분리라는 해법을 꺼내 들며 정상화에 나섰다. 수익을 창출하는 매장과 브랜드는 신설 법인으로 이관하고 부채는 기존 법인에 남기는 방식으로 사업 재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차액가맹금 소송 여파…피자헛 실적 직격탄

23일 각 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한국피자헛은 차액가맹금 소송 여파로 가맹점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0% 감소한 748억4000만 원에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파파존스의 매출은 805억9000만 원으로 12.3% 증가하며 피자헛을 제치고 2위에 올라섰다.

1위는 도미노피자다. 국내 가맹사업자인 청오디피케이는 지난해 매출 2109억 원을 기록해 전년(2012억 원) 대비 4.8% 증가, 2위 파파존스와 두 배 이상 격차를 유지하며 호실적을 달성했다.

한때 한국피자헛은 국내 피자업계 1위를 다투며 외식 프랜차이즈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꼽혀왔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가맹점 갈등과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며 입지가 크게 약화된 모습이다.

특히 지난해 실적 부진은 2022년부터 시작된 차액가맹금 소송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소송에 뛰어든 가맹점주와의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매장 운영과 신규 출점 등 영업 전반이 위축된 탓이다.

실제 대법원은 올해 1월 한국피자헛이 2016년~2022년 가맹점주들에게 받은 차액가맹금 215억 원을 반환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다만 한국피자헛은 대법원판결 이전인 2024년 12월 이미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서울 시내 한 피자헛 매장의 모습. 2024.11.5 ⓒ 뉴스1 김성진 기자
사모펀드 참여 'PH코리아'로 영업양도…올해 경영 정상화 주력

현재는 한국피자헛이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 인가 전 영업양도 허가를 받아 국내 사모펀드 '윈터골드'와 '케이클라비스인베스트먼트'가 참여한 신설 법인 PH코리아에 110억 원에 영업권을 이전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영업양도를 계기로 피자헛이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한 할인 프로모션을 넘어 매장 수익성 구조를 개선하고 비효율 점포 정리 및 신규 출점 전략을 재정비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특히 최근 피자 시장이 배달 중심에서 프리미엄·가성비 전략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브랜드 경쟁력 회복이 실적 반등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도미노피자·파파존스가 브랜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는 만큼 피자헛 역시 메뉴 경쟁력과 고객 경험 개선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가맹점과의 관계 정상화 여부도 중요한 변수로 지목된다. 장기간 이어진 갈등으로 훼손된 신뢰를 회복하지 못할 경우 신규 출점과 기존 점포 운영 안정성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피자헛 역시 영업 정상화를 위한 안간힘을 쏟고 있다. 최근에는 반값 할인과 1+1 프로모션 등을 전개하고 있다.

피자헛 관계자는 "정상화를 목표로 가맹점주들과 소통 회복에 나서고 있다"며 "그간 소송 등으로 점주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부터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