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소비 꺾이자…유업계 '고단백 경쟁' 본격화
1인당 우유 소비 매년 감소하자…단백질 음료로 눈돌리는 유업계
연평균 81% 성장하는 단백질 RTD 시장…경쟁 심화 속 '고함량'으로 차별화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매년 우유 소비가 빠르게 줄어드는 가운데 유업계가 단백질 음료에 힘을 싣고 있다. 소비자가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함량'을 앞세운 제품이 잇따라 나오며 고단백 경쟁도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최근 350mL 한 병에 단백질 45g을 담은 '셀렉스 프로핏 스포츠 와일드 초코'를 출시했다. 체중 60㎏ 성인의 하루 권장 단백질 섭취량(60g)의 70% 이상을 한 병으로 보충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제품이다.
남양유업도 지난달 '테이크핏 몬스터'(초코바나나맛·고소한맛)의 단백질 함량을 기존 43g에서 45g으로 높여 리뉴얼했다. 350mL 기준 시중 최고 수준의 단백질 함량을 내세운 제품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고단백 경쟁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이처럼 단백질 음료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유업계는 '함량' 끌어올리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소비자가 수치로 직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만큼 고함량을 앞세운 제품 출시가 이어지는 흐름이다. 실제 초기 10~20g 수준이던 단백질 음료는 최근 40g을 넘어 45g 수준까지 확대됐다.
업계에서도 당분간 고단백 중심의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단백질 음료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차별화를 위한 가장 단순하고 명확한 수단이 '함량'이기 때문이다.
다만 유업계 3사 가운데 서울우유협동조합만은 상황이 다르다. 낙농가가 조합원으로 참여하는 만큼 조합원이 생산한 원유를 안정적으로 수매·판매하는 것이 핵심 역할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단백질 음료로 빠르게 사업을 확대하기보다는 우유 중심 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유업계가 단백질 시장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우유 소비 감소가 있다. 대체 음료 선택지가 다양해진 데다 1인 가구 증가와 저출산으로 우유 소비 비중이 높은 아동·청소년 인구가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흰 우유 소비량은 22.9㎏으로 전년(25.9㎏)보다 9.5% 감소했다. 2001년(31㎏) 이후 감소세가 이어져 온 가운데 1년 만에 10% 가까이 줄어든 것은 이례적인 수준이다.
반면 단백질 관련 상품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국내 RTD(즉석음용음료) 단백질 음료 시장은 지난해 1245억 원 규모로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81% 성장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시장 성장률(10%)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또한 한국 시장 규모도 2020년 세계 17위에서 지난해 5위로 올라서며 주요 시장으로 부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우유 소비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단백질 음료 시장에 예상보다 많은 업체가 뛰어들고 있어 차별화가 필요하다"며 "소비자가 가장 쉽게 비교할 수 있는 요소가 함량인 만큼 이를 끌어올리는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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