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훼미리마트 또 한국에 상표 출원…재진출 가능성은 '글쎄'
철수 이후에도 꾸준, 지난해도 8건 출원했지만 별다름 움직임 아직
지난해 국내 편의점 첫 점포 수 감소…"브랜드 관리 차원" 전망
-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일본 훼미리마트가 한국에 상표를 출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업계에서는 재진출 가능성보다는 브랜드 보호 차원의 정기적 조치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가부시키가이샤(주식회사) 훼미리마트는 이달 초 지식재산처에 'Family Mart'와 초록색과 하늘색으로 된 훼미리마트 간판 디자인 등을 상표 출원했다.
한국에서 철수한 일본 훼미리마트의 한국 상표권 출원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4년 철수 이후에도 △2015년 3건 △2016년 2건 △2017년 5건 △2018년 2건 △2019년 2건을 출원했고, 2021년에는 미국에서 운영했던 고급 편의점 '파미마'(Famima) 등 3건을 올렸다.
이후 2023년에 2건의 상표를 출원했다가 지난해에는 PB의류브랜드 '컨비니언스 웨어(Convenience Wear) 등 8건의 상표를 출원하면서 일각에서는 한국 재진출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별다른 후속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업계에서는 과거 인지도가 높았던 한국 시장에서 제3자의 무단 상표 선점을 막기 위한 지식재산권(IP) 보호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1990년 보광그룹은 일본 훼미리마트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편의점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점포 수가 7000개를 돌파하며 압도적 1위로 컸지만, 국내 점포 수가 일본 본사 수준으로 급성장하며 로열티 부담 등을 느낀 보광 측은 결별을 준비했다.
2012년 사명을 현재의 BGF리테일(282330)로 변경하며 독자 브랜드 'CU(씨유)'를 출범했고, 2014년 BGF리테일 상장 당시 일본 측 지분을 전량 매각하며 완전히 남남이 됐다. 매각 당시 맺은 '2016년까지 한국에 진출하지 않는다'는 경업금지 조항도 만료된 지 10년이 지나 법적 장애물은 없는 상태다.
그럼에도 재진출 가능성을 낮게 보는 것은 국내 편의점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이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4개사(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의 전국 점포 수는 5만 3266개로 전년 대비 2.9%(1586개) 줄었다. 1988년 편의점 산업이 도입된 이후 연간 기준으로 점포 수가 축소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GS리테일(007070),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주요 업체들이 줄줄이 희망퇴직을 단행하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일본 훼미리마트의 최근 글로벌 진출 방향성도 한국 시장과는 거리가 멀다. 이들은 현재 성장세가 가파른 중국과 대만 등 중화권 시장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으며, 지난 2023년에는 수익성이 악화한 태국 시장에서 전면 철수하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펴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도 "브랜드 관리 차원에서 출원한 것 같다"며 "당장은 진출 가능성이 희박하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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