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더 할까 말까"…롯데면세점, 괌 공항점 연장 '저울질'
괌 공항공사 RFP 발송, 다음달 말까지 접수…롯데免 연장 협상 가능
부진한 괌 관광·고환율에 면세 가격 경쟁력↓…13년 운영 아쉬워
-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롯데면세점이 다음 달 말 괌 국제공항점 매장의 연장 여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괌 현지 관광 회복은 지연되는 가운데,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 기조가 맞물리면서 철수 가능성도 거론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6일 괌국제공항공사(GIAA)는 면세매장 사업권 관련 제안요청서(RFP)를 발행했으며, 다음 달 29일까지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GIAA 이사회는 롯데면세점의 계약 연장 협상을 승인해 최대 3년의 연장 운영 가능성도 남아있다.
롯데면세점 괌공항점은 2023년 계약을 3년 연장했고, 계약 연장 불발 시에는 오는 7월 운영이 종료된다.
문제는 괌 관광 시장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괌 방문객 수는 약 70만 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해 여전히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선을 오르내리면서 면세 쇼핑의 최대 장점인 '가격 메리트'마저 사라졌다. 방문객 자체도 줄었는데, 괌을 찾은 여행객들도 지갑을 닫으면서 이중적 한계에 봉착한 것이다. 앞서 괌 관광 시장을 두고 경쟁을 벌이던 DFS는 괌 투몬 중심가에서 운영하던 시내 면세점을 지난달 31일 철수하기도 했다.
롯데그룹 차원에서 실시 중인 체질 개선 기조도 철수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롯데그룹은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진 이후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는 등 내실 경영에 애를 쓰고 있다.
롯데면세점도 지난해 2월 뉴질랜드 웰링턴 공항점의 문을 닫았고, 2024년 8월에도 호주 멜버른 시내점의 영업을 종료했다.
반면 핵심 거점에는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DF1 면세사업권을 낙찰받으며 3년 만에 재입성에 성공했다. 이외에도 2024년 싱가포르 창이공항점은 계약을 3년 연장했고, 일본 도쿄 긴자점, 호주 멜버른 공항점 등은 리뉴얼을 단행했다.
다만 오랜 기간 공들인 해외 매장을 포기하는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 롯데면세점은 13년간 괌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구축했는데, 철수 이후 재진입하려면 더 큰 비용을 지불해야 할 수 있다.
아직은 회복이 더디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괌 관광의 회복 가능성도 있다. 롯데호텔 괌 지점이 시내에 위치해 시너지 효과도 아직 남아있다.
업계에선 괌 공항점 철수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괌 공항 면세점이 거의 텅텅 비어 있는 상황인데 굳이 유지할 필요가 있겠느냐"고도 전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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