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 민생지원금 이달 말 풀린다…외식업계 '가뭄에 단비' 기대

재난지원금·소비쿠폰 같은 소비진작 효과…치킨·편의점 가맹점 '특수'
직영점 위주 마트·뷔페 영향 없어…규모 크지 않아 효과 제한적 시각도

중동 상황에 따른 고유가 부담 완화를 위해 총 26조 2000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편성, 피해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한 가운데 2일 서울 서대문구 인왕시장 내 가게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6.4.2 ⓒ 뉴스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정부가 이르면 이달 말 5조 원에 가까운 민생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침체한 외식 소비가 살아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들고 있다.

앞서 재난지원금과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당시 특수를 본 치킨업계와 편의점 등이 직접적인 효과를 볼 전망이다. 반면 지원금 규모가 과거에 비해 적어 눈에 띌 만한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가맹점 업종 소비 진작 효과 기대…치킨·편의점 등 수혜 볼 듯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부는 2026년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통해 4조 8000억 원의 고유가 피해지원금을 편성했다. 소득 하위 70% 국민과 차상위계층·기초생활수급자 등 3578만 명에게 10만~60만 원을 지원하는 게 골자다.

신용·체크카드 또는 지역화폐 형태로 지급되며 사용처는 지역화폐와 동일하게 정해질 전망이다. 지역 내 등록된 가맹점에서 사용 가능하며, 대형마트·백화점·유흥업소 등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국회의 추경안 통과를 거쳐 이르면 이달 말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막대한 자금이 시장이 풀리면서 코로나19와 소비 침체 여파로 지급된 재난지원금, 민생회복 소비쿠폰 때처럼 외식업계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가맹점이 많고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치킨 업종이 대표적이다. 고유가 지원금도 민생회복 소비쿠폰처럼 연 매출액 30억 원 이하 매장에만 사용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7월부터 10월까지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지급되면서 주요 치킨업계는 매출 상승효과를 거뒀다.

교촌치킨은 지난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 47.2% 증가했다. bhc와 BBQ 등 다른 치킨업체도 소비쿠폰 지급 이후 일시적으로 매출이 증가하는 현상을 보였다.

치킨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외식 물가가 많이 오르면서 온 가족이 2만~3만 원으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많지 않다"며 "지급되는 지원금 액수를 고려하면 치킨 소비가 늘어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지난해 서울 중구 상점에 민생회복지원금 사용처 안내문이 걸려 있다. 2025.11.30 ⓒ 뉴스1 김명섭 기자
직영 위주 마트·뷔페 영향 미미…소비쿠폰 절반 수준 규모 한계도

전국에서 5만 개가 넘는 매장이 운영 중인 편의점도 대표적인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지원금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신선식품과 생필품에 대한 장보기 수요를 편의점이 흡수하는 경향이 있어서다.

대형 편의점 관계자는 "소비쿠폰 지급 당시에도 달걀이나 우유, 김치뿐 아니라 휴지와 같은 PB 상품 수요가 늘었다"며 "과거처럼 본사 차원에서 점포 부착물을 지원하고 프로모션을 전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제품당 가격이 수천 원 안팎인 빵집도 매출 상승효과를 볼 전망이다.

반면 직영점 위주로 운영돼 매장 규모가 크고 객단가가 높은 대다수 뷔페형 레스토랑은 지원금 적용 대상이 아니어서 매출 증대 효과를 누리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4조 8000억 원의 지원금 규모가 과거 코로나19 재난지원금(1차, 14조 3000억 원)이나 지난해 소비쿠폰(13조 9000억 원)에 못 미치는 규모여서 소비 진작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 규모가 늘어난다기보다는 필수 품목 소비를 지원금으로 대체하고 여유자금은 아껴두는 경향도 있어 실제 지출 규모는 더 적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ausu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