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다방'의 위기… 커피빈, 저가 커피 공세에 별도 기준 '첫 적자'
주요 주주 스타럭스 감사보고서…지난해 51억원 순손실 기록
커피 시장 양극화 여파 …가격 경쟁력 확보 위해 '박스커피' 운영
- 황두현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저가 브랜드의 영역 확장으로 커피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1세대 브랜드 커피빈이 별도 기준 첫 적자를 기록했다. 커피업계가 전국 단위 매장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가운데 비교적 적은 매장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스타럭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커피빈코리아는 지난해 51억4900만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24년 1억2200만 원의 이익을 냈지만,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매출은 1434억6600만 원으로 전년보다 93억1000만 원(6.1%) 줄었다.
커피빈코리아는 연결재무제표 기준인 2024년 감사보고서에서도 11억600만 원의 적자를 냈다고 공시했는데, 지난해에는 자체 사업에서도 손실을 낸 것이다.
스타럭스는 커피빈코리아의 형제회사로 사실상 커피빈코리아를 지배하는 곳이다. 스타럭스 지분을 100% 보유한 박상배 대표가 커피빈코리아 지분도 82.2%를 소유하고 있고, 스타럭스 법인도 커피빈코리아 지분 11.75%를 보유 중이다.
국내 1세대 커피 브랜드인 커피빈은 '콩다방'으로 불리며 한때 '별다방' 스타벅스의 대항마로 꼽혔다. 하지만 국내 커피 시장이 급성장한 저가 커피 브랜드 위주로 재편되면서 타격을 받고 있다.
1세대 브랜드 가운데 1000개가 넘는 매장을 보유한 곳은 스타벅스(2100여개)와 투썸플레이스(1600여개) 정도에 그치고, 메가MGC커피(4000여개), 컴포즈커피(3000여개), 빽다방(1800여개) 등 신흥 브랜드가 빠르게 영역을 확장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소비자가 매장을 방문해 커피를 찾을 때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선호하고, 방문 포장할 때는 저가 브랜드를 찾으면서 시장이 양분되고 있다고 본다.
하지만 커피빈 매장은 220여개에 그쳐 '규모의 경제'를 창출하기 불리한 구조다. 커피빈은 품질 관리를 위해 직영점 운영 원칙을 고수해 매장이 많지 않은 편인데, 지난해에는 가맹사업자 등록을 자진 취소하며 가맹 전환 가능성도 접었다.
스타럭스는 이에 지난해 가성비 커피 브랜드 '박스커피'(PARk'S COFFEE)를 내놓으며 가격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커피빈과 마찬가지로 가맹사업이 없이 직영으로만 운영되고 있는 박스커피는 서울시청점·삼성중앙점·석촌호수점 등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공격적인 출점 전략을 취하는 타 저가 브랜드와 달리 한 자릿수 매장을 유지하며 신중한 행보를 보이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저가 커피를 내세우며 시장에 진출한 브랜드도 최근에는 가격을 인상하고 있기 때문에 업체 간 차별성이 사라지고 있다"며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거나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는 식으로 고객을 유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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