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재 대란에 소상공인 '아우성'…배민, 포장용기·비닐 긴급 공수

포장용기·비닐 가격 치솟고 품절 사태 빚자 대책 마련
타 플랫폼 업체, 친환경 봉지 수급 방안 검토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장기화로 인해 비닐·플라스틱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등 석유화학 제품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비닐·플라스틱 대란' 우려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사진은 27일 경기 광주시에 위치한 한 플라스틱 기업 공장의 모습. 2026.3.27 ⓒ 뉴스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중동전쟁으로 플라스틱과 비닐 등 포장재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배달앱 업계가 비닐과 포장 용기를 대량으로 사들여 기존 가격으로 공급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

배민상회, 비닐·포장 용기 확보 성공…안정적 가격 유지

2일 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민족은 비닐 및 플라스틱류 수급 불안을 겪는 외식업주들의 안정적인 가게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비닐과 포장 용기의 긴급 물량을 확보했다.

현재 대부분의 포장재 제작업체는 이달 중순부터 제품 가격을 인상하거나 판매 수량을 제한하고 있으며, 품절 현상까지 빚고 있다.

한 포장재 업체는 "국제 정세 영향으로 원자재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다"며 "주문한 상품이 정상 출고되지 못하거나, 품절로 인한 주문취소가 발생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또 다른 업체도 "유가 및 환율 상승으로 인해 원자재 및 수입 비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제품의 가격 조정이 예정되어 있다"며 "일부 제품은 일시적인 재고 부족으로 출사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소상공인연합회는 30일 성명을 내고 "현장에서 '포장 용깃값이 40% 넘게 올랐다'는 비명이 터져 나오고 있다"며 배달앱 업계에 "일시적 요금 감면, 배달 용기 가격 상승분 지원 등 수단을 총동원해 소상공인 부담 완화에 적극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실제로 외식업 현장에서는 높아진 포장 용깃값을 원가만큼 따로 받거나, 음식 가격에 포함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겠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포장재 대란이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전가되는 양상이다.

이처럼 비닐과 플라스틱류의 수급 불안으로 영업이 타격을 입을 상황에 놓이자, 배민은 실시간 재고 모니터링 시스템을 활용, 물류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안정적인 가격으로 비닐과 포장 용기 물량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배민은 나프타 대란 이후에도 배민상회에서 취급하는 포장 상품들의 가격을 이전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에 지난주(3월 23~27일) 배민상회 이용자 수도 전주 대비 20%가량 증가했다.

(배민 제공).
다른 배달플랫폼, 친환경 봉지 조달 검토 중

포장용기나 비닐을 직접 판매하지 않는 다른 배달플랫폼 업체들은 친환경 봉지를 대규모로 사들여 입점 업주들에게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쿠팡이츠서비스(CES)가 전국상인연합회(전상연)와 함께 전통시장 매장을 대상으로 친환경 봉지 약 60만 개를 지원한 바 있다.

그러나 지금은 봉지 제작 업체들이 대량 생산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수급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비닐봉지 제작 업체들이 가격 인상 이슈, 원료 수급 등의 문제로 대량 생산을 꺼리고 있기 때문에 조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