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농심, 신상열 부사장 사내이사 선임…"글로벌 성장 추진"(종합)

입사 7년 만에 이사회 합류…신동원 회장 "충분한 역량 갖춰" 평가
이병학 대표 "지난해 국내외 경쟁력 강화…올해 글로벌 시장 성장"

2026년 3월 20일 서울 영등포구 농심 사옥에서 열린 제6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병학 농심 대표이사가 발언하고 있다. ⓒ News1 황두현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배지윤 기자 = 농심(004370) 오너가 3세인 신상열 부사장(33)이 20일 열린 제6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신 부사장의 부친인 신동원 회장(68)은 이같은 결정에 "충분한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농심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농심 사옥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신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회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신 부사장은 이사회에 합류해 주요 의사결정에도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신 부사장은 신 회장의 장남으로 창업주인 고(故) 신춘호 회장의 손자다. 1993년생으로 미국 컬럼비아대 산업공학과 졸업 직후인 2019년 사원으로 입사해 대리, 부장, 상무, 전무를 거쳤다.

올해 1월 부사장으로 승진해 경영 전면에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미래사업실을 이끌며 투자와 인수합병(M&A), 글로벌 사업 전략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으며, 농심의 중장기 성장 전략 '비전2030' 실행에 주력하고 있다.

신 회장은 주주총회가 끝난 뒤 취재진을 만나 "(신 부사장이) 중장기 비전 전략뿐 아니라 여러 부분에서 열심히 하고 있다"며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신동원 농심 회장이 20일 서울 신대방동 농심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직후 취재진과 만나 발언을 하는 모습.ⓒ News1 황두현 기자

농심은 이날 지난해 대외 여건이 악화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성장했다며 올해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병학 농심 대표이사는 인사말에서 "올해도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격변하는 경영환경과 국내시장 성장 둔화 등 어려운 여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실질적인 성과와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주요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해 미국 무역정책 변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인플레이션·금리·환율에 더해 경쟁 심화, 비용 부담이 지속된 도전적인 환경이 이어졌다고 봤다. 이 가운데 농심은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게 이 대표의 판단이다.

실제 농심은 지난해 1839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년 대비 12.8% 증가한 액수다. 매출은 3조 5143억 원으로 같은 기간 2.2% 늘었다.

이 대표는 "국내시장에서 농심라면, 배홍동 칼빔면, 메론킥, 누룽지팝 등 소비 트렌드와 시즌 수요를 반영한 신제품을 출시해 포트폴리오를 확장했고, 해외시장에서 미국·중국·일본 등 전략국가를 중심으로 핵심 채널 기반 판매력을 강화하고 현지 포트폴리오 운영을 고도화했다"고 설명했다. 또 "유럽·동남아 등 기타 지역에서 운영 효율을 제고했다"고 덧붙였다.

농심은 2030년까지 매출 7조3000억 원, 영업이익률 10% 달성을 목표로 글로벌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현재 약 40% 수준인 해외 매출 비중을 61%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한편 '주식농부'로 알려진 농심 주주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주주총회에 참석해 주주가치 제고를 거듭 요청했다.

박 대표는 "농심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이 1배 미만이고 연기금의 비중도 10%에서 8%대로 줄어들고 있다"며 "디스카운트(저평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배구조 변화가 필수적"이라며 계열사 농심태경, 율촌화학 등의 완전 자회사 편입 등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이에 "좋은 의견 감사하다"고 답했다.

ausu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