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최측근 포터 "건설적 해결 방안 찾겠다"…쿠팡 해결사 되나

포터, 美 정관계 네트워크 두터워…첫 성명 수습 의지
업계 "로비 의혹 등 해소하고 투명 소통한다는 뜻"

해롤드 로저스 한국 쿠팡 임시대표가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 의회 의사당에 위치한 레이번 빌딩 하원 법사위 회의장에 증언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2026.02.23. ⓒ 뉴스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가 23일(현지시간) 쿠팡의 해롤드 로저스 임시대표를 소환해 비공개 의견 청취를 진행한 가운데, '트럼프 최측근'으로 불리는 로버트 포터 쿠팡Inc 글로벌 대외협력 최고 책임자(CGAO)가 공개적으로 수습의지를 밝혔다.

미국 워싱턴 정관계 네트워크가 두터운 그가 이번 사태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정부의 쿠팡 조사를 부당하게 보는 미국 정치권과 정부, 한국 사이에 새로운 '해결사'로 등장할지 관심이 커진다.

로저스 대표 출석 직후 공식 성명…포터 "양국 이익 동시 도움 되도록 할 것"

이날 로버트 포터 쿠팡Inc 글로벌 대외협력 최고 책임자는 성명을 내고 "미 하원의 의견 청취로 이어진 한국에서 상황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건설적인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여전히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쿠팡이 미국과 대한민국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이를 통해 양국 경제 관계의 개선, 안보 동맹 강화, 무역과 투자를 증진해 양국 이익에 동시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포터의 성명은 로저스 쿠팡 임시대표가 이날 워싱턴DC 연방 의회 의사당의 법사위 회의장에 비공개 증언에 출석한 직후 배포됐다. 로저스 임시대표가 이날 청문회에서 어떤 내용으로 증언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로저스 임시대표가 아니라 한미관계 전문가인 포터가 공식 입장을 낸 점에 주목한다. 포터는 하버드대를 나와 트럼프 1기 정부 백악관 선임비서관으로 2017년 백악관 입성 후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방향과 핵심 의사결정에 참여했다.

부임 첫해엔 특히 국제 무역과 통상에 주력했다. 한국 통상 이슈와 관련,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파기 시도를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23년 쿠팡Inc 자문역을 거쳐 대외 협력을 총괄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외업무를 담당하는 포터가 미국 청문회 직후 공식 입장을 내고 수습 방안을 찾겠다는 것은 그동안 무성한 로비 의혹 등을 해소하고 투명하게 소통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이라며 "로저스 대표의 법사위 출석 자체가 한국 정부에 대한 일방적인 공세로 오해를 살 수 있는 만큼, 양국 사이 균형 잡힌 소통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미국 연방 하원 법사위 회의장 ⓒ 뉴스1 류정민 특파원
미국 하원 "11개 정부기관서 400명이 집중 조사…무역협정 위반"

미국 정치권에서 쿠팡 사태를 보는 관점은 복잡한 상황이다. 미국 하원 법사위는 로저스에 보내는 소환장에서 "한국 정부는 11개 기관의 400명 조사관을 쿠팡에 파견해 150건의 대면 조사와 200건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1100건 이상의 문서 및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고 썼다.

민감하지 않은 정보는 유출되지 않은 상태에서 한국 국정원과 협력해 정보 복구를 했는데 본질과 달리 경찰과 공정위 등 정부 조사가 광범위하게 확대됐고 이것이 한미 간의 무역협정 위반이라는 것이 요지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정치권이 통상 민감 정보로 보는 결제나 접속 비밀번호가 유출되지 않았고 한국 정부 발표에서도 2차 피해가 확인되지 않은 만큼 쿠팡 조사를 과도하게 보는 인식이 깔려 있다"며 "특히 트럼프 정부와 대척관계인 유럽의 플랫폼 규제를 한국이 답습한다는 전제에서 이 사태를 바라보고 있다"고 했다.

워싱턴과 소통하는 포터가 어떤 수습대책을 추가로 마련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미국 법사위 측은 미국 기업에 대한 차별 관련 입법 조치 등에 "모든 것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포터가 한미 통상 문제에 정통한 만큼 쿠팡을 둘러싼 통상 분쟁으로 비화되는 미국과 양국 입장차를 어떻게 수습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