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절 특수 누린 백화점 3사…"中 관광객 매출 역대 최대"

작년 춘절 대비 200~400%대 신장…K패션·뷰티 상품 인기
외국인 전용 멤버십 가입도 증가…외심 잡기 사활

롯데백화점 본점 외관 전경(롯데백화점 제공)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최장 9일간 지속된 춘절 연휴에 백화점 3사가 역대 중국인 매출 최대를 기록하며 특수를 누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13~18일 외국인 매출이 전년 춘절 연휴(2025년 1월 26~30일) 대비 120% 증가했다. 특히 중국과 대만 등 중화권 고객 매출은 260% 신장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14~18일 중국인 매출이 작년 춘절 연휴 대비 416% 신장했고, 같은 기간 더현대 서울은 중국인 매출이 210% 증가했다.

역대급 中 관광객 방문에 K-패션·뷰티, 명품 매출 급증

올해 춘절은 15~23일로 최장 9일간 이어진 데다 최근 일본과 외교 갈등으로 소위 '일한령'까지 내려지면서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많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이번 춘절 연휴 기간 약 19만~25만 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은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춘절과 비교해 약 44~50% 증가한 수치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K-패션과 뷰티가 가장 인기가 높았다는 분석이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K-패션과 뷰티의 외국인 매출이 각각 전년 대비 38배, 80% 늘며 강세를 보였다.

현대백화점에서는 마뗑킴, 코이세이오 등 영패션 브랜드의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K-팝을 비롯한 IP 등 다양한 팝업을 방문하기 위한 발길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원화 약세로 인한 명품 쇼핑도 외국인 매출 증대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백화점에서 가장 규모가 큰 에르메스 매장과 전 세계 최대 규모 루이비통 매장이 있는 신세계백화점 본점에는 연휴 기간 이른 아침부터 '오픈런'을 하는 중국인 관광객 대기 줄이 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본점 신관 2층 리뉴얼 매장 이미지. (신세계백화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3.13 ⓒ 뉴스1
외국인 멤버십 가입자 수도 증가세…맞춤형 혜택 강화

각 사의 외국인 멤버십 가입자 수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롯데백화점 본점이 지난해 말 외국인 고객 전용으로 선보인 롯데 투어리스트 멤버십 카드는 누적 발급 3만 8000건을 돌파했다. 이 가운데 춘절 기간 집중적으로 발급된 것만 약 3000건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외국인 전용 통합 멤버십 'H포인트 글로벌'은 14~18일 작년 춘절 기간 대비 76% 증가했다. 가입자 수로 보면 33% 증가한 수치다. 영어와 중국어로 서비스되는 H포인트 글로벌은 론칭 20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가입자 수가 15만 명을 넘어섰다.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는 외국인 전용 글로벌 멤버십은 22만 명 규모다. 특히 연 500만 원 이상을 쇼핑하는 외국인 우수고객(VIP)은 지난해 2배 증가했고 연 3000만 원 이상 쇼핑하는 최상위 등급 S-VIP 외국인 고객 수와 매출도 2배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체험형 콘텐츠와 맞춤형 마케팅, 멤버십 혜택 등을 강화하며 외심(外心)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본점 9층에 K-패션 전문관 '키네틱그라운드'에서 다양한 팝업 행사를 운영하고, 국립중앙박물관의 '뮷즈'(MU:Z) 감사품 증정 이벤트를 다음 달 3일까지 진행하는 등 콘텐츠 중심의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유니온페이와 손잡고 모바일 간편결제 애플페이를 도입했고 신세계백화점은 외국인 VIP 고객을 위한 전용 라운지를 연내 오픈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직원이 애플페이를 시현하고 있다.(현대백화점그룹 제공)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