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공연 앞두고 숙박비 50%↑…광화문 일대 '공연 프리미엄'

포시즌스·웨스틴조선 등 공연 당일 만실…서대문·명동까지 상승
부산 공연도 평균 2.4배 급등…정부 "과다 인상 집중 점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 설치된 방탄소년단(BTS)의 정규 5집 컴백을 알리는 홍보물을 배경으로 관광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2026.1.22 ⓒ 뉴스1 최지환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방탄소년단(BTS) 공연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도심 숙박 시장이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다. 공연 당일 광화문 인근 주요 호텔이 이미 만실을 기록한 데 이어, 서대문·명동 등 주변 지역까지 숙박 요금이 크게 오르며 '공연 프리미엄'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22일 숙박업계에 따르면 광화문 인근 특급호텔인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공연 당일인 3월 21일 기준 객실이 모두 예약됐다. 서울광장 인근 웨스틴 조선 서울과 신라스테이 광화문도 같은 날 만실 상태다.

광화문광장에서 약 700m 떨어진 더 플라자 호텔 역시 공연 당일 예약률이 100%다. 서울시청 광장과 광화문, 덕수궁 일대를 조망할 수 있는 입지적 장점이 수요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도 크게 뛰고 있다. 아직 만실이 아닌 일부 숙소의 경우 공연 당일 숙박비는 전주나 다음 주와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신라스테이 서대문의 3월 21일 1박 요금은 스탠다드룸 기준 45만 원대다. 이는 전주(14일) 30만 원대와 비교하면 약 50% 오른 수준이다. 중저가 숙소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이며 상승 폭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복되는 '공연 프리미엄'…부산도 숙박 요금 급등

이 같은 현상은 일시적 과열이라기보다 대형 K-팝 공연 때마다 반복되는 패턴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BTS가 6월 부산 공연을 앞두면서 지역 숙박요금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공연이 열리는 주말(6월 13~14일) 부산 지역 호텔·모텔·펜션 등 135개 숙박업소의 1박 평균 요금은 43만 3999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 및 다음 주 주말 대비 2.4배 높은 수준이다.

숙소 유형별로는 모텔 요금이 평시 대비 3.3배 가까이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호텔은 2.9배, 펜션은 1.2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1일 광화문 스퀘어 모습. 2026.1.1 ⓒ 뉴스1 박정호 기자
정부 합동 점검 착수…관광 이미지 훼손 우려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형 공연·축제 기간 중 숙박요금 과다 인상 사례를 집중 모니터링하고, 관계 부처와 합동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서울시 역시 숙박업소의 일방적인 예약 취소 유도 행위와 요금 게시 준수 여부를 중점 점검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대형 문화 이벤트가 도심 상권과 숙박업계에 단기 매출 증대 효과를 가져오는 것은 분명하지만, 과도한 요금 인상이 반복될 경우 관광 이미지와 국제 경쟁력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 숙박업계 관계자는 "공연 수요가 단기간에 집중되면서 가격이 급등하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며 "시장 자율을 존중하되 소비자 신뢰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다음 달 21일 오후 8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정규 5집 발매를 기념하는 무료 공연을 개최한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