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새벽배송 눈치싸움 치열…수익화 과제

인건비·물류비 등 만만치 않지만 일정 수요 창출 미지수
현대식품관도 6년 만에 배송 종료…이마트 행보 주목

서울 이마트 용산점 외벽에 설치된 로고. 2021.11.14 ⓒ 뉴스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정부와 여당이 대형마트 새벽배송 규제를 완화하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을 추진하는 가운데 유통업계의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새벽배송 물류 사업을 시작하는 데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각사마다 수익화 구조와 실현 가능성을 두고 주판알을 튕기는 데 분주한 상황이다.

물류 인프라 있어도…손익 계산에 머리 싸매는 업계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들은 현재 기존 점포 내 물류센터(PP 센터) 인프라를 활용해 이미 주간배송을 실시하고 있어 규제가 완화된다면 새벽배송 사업이 가능한 상황으로 보고 있다.

다만 새벽배송은 주간배송보다 비용이 약 2.6배 더 비싼 데다 야간 인력 충원 등을 고려하면 상당한 지출을 감내해야 하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또한 대형마트 사업을 하는 주요 기업들이 SSG닷컴, 롯데온 등 자회사나 계열사를 통해 따로 이커머스 사업도 전개하고 있는 만큼 사업 중복에 따른 비효율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쿠팡과 컬리 등 이커머스 업계가 대부분 점유하고 있는 새벽배송 시장에서 얼마나 수요를 끌어올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물동량이 일정 규모 이상 충족되지 않으면 투자한 비용에 비해 손실을 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 식품관 투홈 홈페이지 갈무리
현대百, 식품 새벽배송 '투홈' 종료…규모가 관건

실제로 식품 전문 온라인몰 '투홈'을 통해 새벽배송 사업을 야심 차게 시작했던 현대백화점도 6년 만에 사업을 접기로 했다. 물류센터 운영 부담은 큰 데 비해 대량 주문이나 빈도가 낮은 신선식품 배송 특성상 적자를 타개하기 어려운 구조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홈은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년 7월 프리미엄 식음료 배송 시장을 개척한다는 목표로 출범했지만, 최근 판매자(셀러) 마켓과 직매입 브랜드에 각각 3월 13일과 24일 자로 운영 중단을 통보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닷컴과 식품관 앱 통합 리뉴얼을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인 방향성이나 출시 계획은 정해진 바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사업 실적이 부진했던 롯데마트나 경영난으로 법정관리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의 경우 더 보수적인 입장에서 수익화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가장 점포 수가 많고 작년 영업이익 7배 증가를 기록했던 이마트의 행보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정 규모 이상 주문이 확보돼야 할 텐데 쿠팡 등 이커머스 업계와 경쟁하면서 얼마나 점유율을 뺏어올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며 "선도 기업이 생긴다면 시장 상황을 보면서 후발 주자들이 벤치마킹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