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 건수 증가에…백화점 명품 매출 비중↑

지난해 백화점 명품 매출 비중 35.6% 증가세
백화점 업계, 명품 매장 강화…"결혼 증가로 예물 수요 확대"

서울의 한 백화점 매장이 쇼핑을 즐기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최근 혼인 건수가 증가세를 보이면서 백화점 업계도 새로운 소비 모멘텀을 맞이하고 있다. 예물 수요가 늘어나면서 명품 매출 비중이 확대되는 흐름이다.

22일 대한상공회의소의 '2026 유통시장 소비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백화점 상품 부문별 매출에서 명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35.6%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 15.8%와 비교하면 약 두 배 가량 늘었다. 매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33%에 비교해도 2.6%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혼인 건수 증가세

명품 비중 확대의 주요 요인 중 하나로는 결혼 건수 증가가 꼽힌다. 혼인이 늘면서 예물 수요가 함께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혼인 건수는 1만8462건으로 전년 대비 20.1% 증가해 44년 만에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10월에도 1만9586건으로 전년 대비 0.2% 늘었고, 11월 역시 1만9079건으로 2.7%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혼인 건수가 지속적인 증가 흐름을 보이고 있어, 12월 혼인 건수는 아직 통계 발표 전이지만 역시 증가세로 전망된다.

혼인 증가 배경으로 1955년~1963년생 베이비부머 세대의 자녀들이 30대 초중반 결혼 적령기에 진입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국내 경제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자산가 집단인 베이비 부머 세대의 경제적 지원을 바탕으로 혼수·예물 소비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 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명품 주얼리·시계 브랜드 강화하는 백화점 업계

백화점 업계도 명품·하이엔드 매장 강화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지난해 9월 국내 유통사 최초로 스위스 하이엔드 시계·주얼리 브랜드 제이콥앤코 단독 매장을 열었다. 현대백화점은 이탈리아 하이 주얼리 브랜드 마르코 비체코 매장을, 갤러리아 압구정점은 스위스 시계 브랜드 앤 모저 앤씨 매장을 각각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12월 본점 리뉴얼을 통해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등 대표 명품 브랜드 외에도 까르띠에, 반클리프아펠, 티파니, 롤렉스 등 럭셔리 주얼리·워치 브랜드까지 새롭게 문을 열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 내수 부진에도 백화점 명품 시계·주얼리 매출이 30%대 성장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결혼 건수 증가로 예물 수요 확대 영향"이라며 "결혼·출산의 증가세로 당분간 이같은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