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빅3' 여전한 보릿고개…"답 없는 내수, 해외 사업만이 살 길"
해외시장과 기술 특별관·굿즈 등 중심으로 '수익' 확보
여전히 OTT 플랫폼과 흥행작 부재로 '국내 극장 관객 회복' 더뎌
-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2025년 영화관 '빅3'인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가 연간 실적을 공개했다. 해외 시장과 기술 특별관을 중심으로 수익을 확보했지만, 국내 영화 소비 회복은 여전히 더디면서 연간 성적에는 한계가 드러났다. 국내 상업 영화의 흥행 공백과 OTT 서비스 경쟁 심화가 겹치며 극장 실적 회복 속도가 제한적인 상황으로 보인다.
연간 기준으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한 곳은 CGV다. 지난해 CGV는 매출 2조 2754억 원, 영업이익 962억 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 16.2%, 영업이익 26.7% 증가했다. CGV 측은 해외 극장사업과 스크린X·4DX 기술특별관의 성과를 실적 개선의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또 베트남·인도네시아·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고, CJ 4DPLEX의 글로벌 박스오피스는 4억 5800만 달러(약 6600억 원)로 역대 최대 성과를 기록했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어려움이 컸다. 한국영화 흥행작 부족으로 국내 매출은 6604억 원으로 13% 증가했음에도 영업손실은 495억 원으로 적자가 확대됐다. 이는 국내 관객의 흥행 집중도가 일부 작품에 쏠리고, OTT·홈엔터테인먼트로 관람 트렌드가 분산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메가박스는 연간 매출 2674억 원, 영업손실 124억 원으로 적자 폭을 줄였다. 매출은 전년 대비 8% 감소했지만 4분기에는 매출 1002억 원, 영업이익 30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메가박스 측은 '주토피아2', '아바타3', '체인소맨' 등 블록버스터와 일본·가족 애니메이션이 고르게 흥행하며 4분기 실적을 견인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대형 스크린과 고품질 사운드, 팬덤 굿즈 판매가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롯데컬처웍스가 운영하는 롯데시네마는 4분기 매출 1284억 원, 영업손실 2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39.7% 증가, 적자 폭을 줄였다. 해외 대작 흥행과 투자·배급 작품 확대가 4분기 실적 개선의 주효 요인이다. 하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영업손실이 확대됐다. 2025년에는 국내 천만 영화가 부재했고, 수익은 일본 애니메이션과 할리우드 기술특별관 중심 흥행에 의존했다.
두 영화관의 4분기의 깜짝 성과로 연간 기준 적자를 메운 것이다. 결국 국내 콘텐츠 부재와 매출 분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지속적 성장에는 한계가 있었다.
2025년 영화관 빅3의 실적 부진은 국내 영화 시장의 구조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가장 큰 원인은 국내 흥행작의 공백이다. 지난해에는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가 없었고, 상업 영화의 흥행력도 제한적이어서 극장 관객을 끌어들이는 힘이 약했다. 최고 흥행작은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과 한국 영화 '좀비 딸'이었지만, 500만 명대 관객을 기록할 뿐이었다.
'아바타: 불과 재', '주토피아 2' 등 기대작들이 하반기 개봉했지만, 천만 관객 달성에는 실패했고, 전반적으로 팬데믹 이후 극장가 침체와 OTT의 영향으로 흥행 부진을 보인 한 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흥행작의 연말 집중 현상도 실적 분산을 초래한 것으로 해석된다. 주요 블록버스터와 애니메이션 작품 대부분이 4분기에 몰리면서 상반기와 중반기에는 실적이 부진했다.
여기에 OTT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과 관람 트렌드 변화까지 겹치면서 극장 관객 회복 속도는 느렸다. 결과적으로 국내 소비만으로는 '빅3'의 연간 수익성 개선이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극장가는 해외 시장과 기술특별관 중심의 전략, 블록버스터·팬덤 IP와 굿즈 판매가 단기 실적 개선을 견인하며 극장 사업 구조 전환을 고심해야 하는 상황이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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