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대형마트 빅2 실적…이마트 '퀀텀 점프'·롯데마트 '적자 전환'

이마트, 영업익 585% 점프…고물가 국면에 대용량·가성비 트레이더스 한몫
롯데쇼핑, 고객 유입 프로모션 확대 부진…업계, 새벽배송 전환에 기대

서울 이마트 용산점 외벽에 설치된 로고. ⓒ 뉴스1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국내 대형마트의 양강 구도를 이루고 있는 이마트(139480)와 롯데마트의 실적이 극명하게 갈렸다.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의 고성장에 힘입은 이마트는 호실적을 기록했고, 롯데마트는 적자로 전환하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해 순매출 28조 9704억 원으로 전년 대비 0.2%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322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4.8% 증가했다.

통합 매입으로 원가 절감 이마트…성장 이어가는 트레이더스

이마트의 수익성 개선은 통합 매입을 통한 원가 절감 효과가 주효했다. 고래잇 페스타 기간 매출이 28.1% 증가하는 등 고객들의 호응도 이어졌다. 스타필드 마켓을 중심으로 한 점포 리뉴얼도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리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특히 트레이더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매출 3조 8520억원으로 전년 대비 8.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93억 원으로 39.9% 급증했다. 지난해 2월 마곡점, 9월 구월점 등 신규 출점이 이어지며 지속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대용량·가성비 상품 중심의 트레이더스는 장기화한 고물가 국면에서 알뜰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다는 평가다.

롯데마트 서울양평점. ⓒ 뉴스1
롯데마트, e그로서리 사업 떠안아 적자 확대…판촉비 증가도 영향

반면 롯데쇼핑(023530)의 그로서리 사업(국내 마트·슈퍼)는 지난해 매출 5조 1513억 원으로 전년 대비 4.2% 줄었고, 영업손실 486억 원으로 적자로 전환됐다.

마트 사업의 경우 e그로서리 사업을 떠안으면서 영업 적자가 확대됐고, 물가 안정과 고객 유입을 위한 프로모션 확대로 판촉비가 증가한 것도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올해 마트 업계는 성장의 캡이 열릴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정치권에서 대형마트의 새벽배송을 가능하게 하는 내용의 법 개정을 검토 중이다. 법 개정과 사업 구조 변화에 따라 실적이 크게 개선될 가능성도 있다.

새벽배송 논의가 언급되면서 이마트와 롯데쇼핑의 주가는 모두 52주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기대감을 반영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마트가 주력으로 취급하는 카테고리는 신선 식품으로 새벽배송에 대한 수요가 높다"며 "오프라인 점포를 통한 직접 배송이 허용되면 추가적인 투자 없이 기존 인프라로 새벽 배송의 전국 확대가 가능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