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는 정체, 해외는 훨훨"…제과업계, 영토 확장만큼 커진 실적
해외 비중 60% 넘는 오리온, 매출·이익 동반 상승…제품 다변화 주효
롯데웰푸드, 매출 늘었지만 원가 부담 발목…농심·크라운해태 '잰걸음'
- 황두현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내수시장 정체로 일찍부터 해외 사업 확대에 공들인 제과업체가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한정된 내수시장에서 벗어나 미래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업체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271560)은 지난 6일 매출 3조 3324억 원, 영업이익 5582억 원의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창사 이래 최대로 전년보다 7.3%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7% 늘었다.
매출 비중의 60%가 넘는 해외시장이 성장을 견인했다. 2003년 출범 후 단계적으로 증가하던 러시아법인 매출은 2021년 처음으로 1000억 원을 넘은 데 이어 지난해 3394억 원까지 급증했다. 누적 매출은 2조 원을 넘어섰다.
대표 상품인 초코파이를 기반으로 참붕어빵(현지명 붕고), 후레쉬파이(후레쉬베리)뿐 아니라 초코송이(초코보이), 마이구미 알맹이(젤리보이) 등 다제품 전략이 성과를 거뒀다. 현지에서 판매하는 제품 수는 2020년 17개에서 지난해 41개까지 늘었다.
오리온의 중국법인과 베트남법인도 각각 4%, 4.6% 증가한 1조 3207억 원, 538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같은 해외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오리온은 2020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9%, 44% 급증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러시아의 경우 제품을 다변화하고 유통 채널별로 전용 제품을 별도로 개발해 출시하면서 매출 성장세에 속도가 붙었다"며 "현지에서 디저트처럼 즐겨 먹는 초코파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12종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수출과 해외법인 매출이 동반 상승한 롯데웰푸드(280360)도 전년보다 4% 넘게 증가한 4조 21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총 글로벌 사업 매출은 1년 만에 14.4% 증가했다. 다만 원재료와 일회성 비용 확대에 영업이익은 30%가량 감소했다.
지난해 제2의 핵심사업으로 '스낵 육성'을 선포한 농심(004370)도 해외 시장 확대에 공들이고 있다. 국내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라면류 매출 비중이 커 스낵이 두드러지진 않지만 실적은 점진적으로 우상향하는 추세다.
해외로 수출되는 스낵은 2020년 189억 원에서 2024년 290억 원까지 늘었고 지난해에는 3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농심은 새우깡·바나나깡 등 핵심 제품을 위주로 현지 판매를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크라운해태제과도 총매출의 6~7% 수준(2025년 3분기 기준)인 해외 판매 비중을 10%대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홈런볼, 쿠크다스, 화이트·쵸코하임을 필두로 미국과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에서 판매량이 늘고 있다는 전언이다.
시장 확대에 맞춰 2024년에는 충남 아산에 신공장을 짓는 등 생산시설을 확대했다. 별도 현지 법인을 세우지 않고 국내 생산품을 해외로 보내는 점을 고려한 선제적인 조치다.
업계 관계자는 "K-푸드 인기에 K-과자도 해외 시장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고환율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수출이 늘자,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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