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미국산 젤리 '중금속 검출' 소식에 화들짝…"극미량 수준"

美플로리다 보건당국, 사탕·젤리·초콜릿류 조사 결과 발표
조사 신뢰성 놓고 갑론을박…美 제과협회 "안전하다" 성명

젤리 브랜드 너즈(왼쪽)와 초콜릿 제품 킷캣 (SNS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최근 유명한 사탕과 초콜릿 제품에서 중금속이 검출됐다는 미국 플로리다주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국내 소비자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회수 조치는 이뤄지지 않고, 제과협회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미국 플로리다주 보건부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어린이들이 많이 먹는 사탕 제품 46종에 대한 조사 결과, 이 가운데 28종에서 비소가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비소는 중금속의 일종으로 무기 비소는 1급 발암물질에 해당합니다.

여기에는 글로벌 제과기업 페라라 캔디 컴퍼니에서 제조한 △블랙포레스트 구미 베어 △너즈(포도·딸기·구미 클러스터), 허쉬사에서 만든 △허쉬초콜릿 쿠키앤크림 △트위즐러(딸기·체리·수박), 네슬레의 △킷캣 등이 포함됐습니다. 이들 제품은 유명한 만큼 국내 시장에서도 인기가 많습니다.

美 플로리다주 "제과 제품서 비소 검출"…국내 소비자들도 '발칵'

이 소식에 소비자들은 발칵 뒤집혔습니다.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온라인몰에서는 지난달 29일부터 "문제가 없는 것이냐", "정확히 비소가 얼마나 검출되고 있느냐"는 문의글이 쏟아졌습니다. "충격이다", "임신부와 아이들이 먹었다"는 항의성 글도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크게 문제 될 수준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우선 1㎏당 1㎍ 함유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PPB 단위 자체가 극미량이라 검출 수준이 미미한 데다, 현재 국내 식약처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 EU, 국제식품규격위원회(CAC)에서도 가공식품에 대한 PPB 단위의 비소 검출 기준이 없다는 설명입니다.

식약처 관계자는 "정확한 배치번호나 용량도 기재돼 있지 않고 미국에서도 안전성에 대한 임계값이나 투명성에 대한 논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로 유해하다면 미국에서도 (강제 회수 등) 후속 조치가 이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보건국 발표 자료 갈무리
미국 본토서도 논란…전미제과협회 "조사 결과 신뢰성 의문"

미국 본토에서도 플로리다주 조사 결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플로리다주에서 실시한 검사법이 평가 기준과 산출 방식 등이 공개되지 않아 신뢰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총 비소 함량만 발표됐을 뿐 유기 비소와 무기 비소를 구분하지 않아 유해 수준을 정확히 알기 어려운 데다, 오히려 소비자와 규제당국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 발표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플로리다주 보건당국도 '소비 금지' 대신 가상의 월별·연간 섭취량을 바탕으로 계산한 '안전 소비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다만 '안전 소비 기준' 역시 체중과 연령별로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정확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전미제과협회(NCA)는 성명을 통해 조사 결과가 잘못됐다며 "FDA 자료는 플로리다주에서 보고된 것보다 과자류 제품의 비소 함량이 훨씬 낮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초콜릿과 사탕은 안전하게 먹을 수 있으며 수 세기 동안 그래왔듯이 간식으로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내 수입·유통사들은 우선 상황을 주시하며 소비자 안전에 최대한 주의를 기울인다는 방침입니다. 국내에서 '너즈' 제품을 유통하는 업체는 "소비자 우려에 자체적으로 비소 검사를 실시한 결과 정상 제품임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