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 쿠팡 대표, 30일 경찰 출석…'자체 조사' 미스터리 풀릴까

로저스 대표 "조사에 적극 협조"…경찰서 적극 해명 전망
쿠팡 "국정원 지시" 주장 유지…핵심 피의자 소환 관건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0회국회(임시회)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연석 청문회에 출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30일 경찰에 출석한다.

경찰은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쿠팡의 자체 조사 전반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으로, 국정원의 지시하에 적법하게 진행됐다는 쿠팡의 주장이 어느 정도 받아들여질지 관심이 모인다.

로저스 대표 경찰 출석…자체 조사 전반 과정 들여다볼 듯

29일 업계에 따르면 로저스 대표는 지난 21일 입국해 국내 체류 중으로 30일 오후 경찰에 출석할 전망이다.

로저스 대표는 5일과 14일 두 차례의 경찰 출석 요구에 불응하고 세 번째 출석 요구를 받아들였다. 일각에서는 로저스 대표가 경찰이 체포영장을 발부하는 결과를 피하기 위해 출석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로저스 대표는 지난 20일 사내 메시지를 통해 "모든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각 사안이 가능한 신속하고 철저히 규명될 수 있도록 관계 기관의 요청에 성실히 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경찰에 나와 빠르게 오해를 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해석도 있다.

경찰은 쿠팡이 자체 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증거를 인멸하고, 조사 결과를 왜곡 발표해 수사를 방해했는지 여부를 밝혀내기 위해 로저스 대표를 상대로 강도 높은 신문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자체 조사를 진행하면서 유출 피의자에 접근하고 주요 증거를 취득하기까지의 과정, 증거 처리 및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까지의 과정, 발표 내용 등이 모두 조사 대상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송파구 구팡 본사 모습. 2026.1.29/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쿠팡 "국정원 지시" 입장 유지 관측…조사 장기화 가능성도

이에 대해 쿠팡은 자체 조사가 국가정보원의 지시에 따라 이뤄졌다는 기존 주장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쿠팡은 국정원의 지시로 피의자와 만나 진술과 증거물을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또한 조사 결과를 왜곡 발표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유출자가 3300만 고객 정보에 접근했지만, 약 3000개 계정만 자신의 PC 하드 드라이브에 저장했다"고 밝혔을 뿐, 3000건 계정만 '유출'됐다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는 반박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에서 정한 세계적인 외부 보안 전문 업체 3곳과의 검토 결과와 피의자의 진술 내용 등이 모두 일치해 왜곡 가능성이 없다는 사실도 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저스 대표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이번 정보유출 사태의 핵심 피의자인 전 직원을 한국으로 불러들여 신병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이 지시를 했다고 주장하는 국정원에 대한 조사를 병행해야 사실관계 여부를 명확하게 확인하고 국회가 고발한 위증 혐의까지 들여다볼 수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핵심 피의자에 대한 범죄인 인도 청구 후 두 달 가까이 됐지만 받아들여진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소환이 미뤄지는 분위기"라며 "로저스 대표에 대한 조사가 끝나도 조사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