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팡·정부 압박에" 쿠팡 3개월 연속 고용↓…지방·20대 일자리 '비상'

작년 9월 9만3502 → 9만 997명…"고용 감소 이례적"
지방 청년 일자리 감소 이어져…쿠팡 사태 장기화 관건

국회에서 30일부터 이틀간 '쿠팡 침해 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가 진행된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쿠팡 물류센터. 2025.12.30/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쿠팡의 고용 인력이 최근 3개월 연속 감소하며 9만 명대에 간신히 턱걸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2030 청년 비중이 40~50%에 이르는 물류센터 일자리가 3000여 명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뽑힌다.

쿠팡의 정보 유출 사건을 비롯, 노동·공정거래·물류 분야에 10개 이상 정부 부처가 강도높은 조사를 벌이는 상황에서 업무 마비와 회원 탈퇴, 주문 감소로 일자리가 지속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CFS·CLS 인력 작년 말 9만 여명…3개월 연속 감소

27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쿠팡과 물류·배송 자회사인 쿠팡 풀필먼트서비스(CFS)와 쿠팡 로지스틱스서비스(CLS)의 직고용 인력은 작년 12월 말 9만 997명을 기록했다. 작년 9월 9만 3502명과 비교해 3개월간 일자리가 2500여 명 가량 줄었다.

쿠팡 일자리는 10월 9만 2410명에서 11월 9만 1435명에 이어 작년 말엔 9만 명을 턱걸이했다. 매년 20%대 성장을 해온 쿠팡 일자리가 3개월 연속 감소 추세를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연말 프로모션에 따른 물량 증가로 쿠팡 현장 일자리가 늘어난 경우가 일반적인 만큼 최근의 고용 감소 현상은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쿠팡의 일자리는 2022년 5만 5666명, 2023년 6만 9057명, 2024년 8만 89명으로 매년 1만 명~1만 5000명씩 늘었다. 매달 평균 1000여 명 안팎의 일자리가 늘어난 셈이다.

일자리가 가장 많이 줄어든 것은 2030 청년세대가 50% 이상 차지하는 물류 현장직군이다. 물류 일자리는 9월 7만 1545명에서 작년 말 6만 8475명으로 3000여 명 줄었다.

김범석 쿠팡 의장이 공식 사과문을 발표한 28일 서울시내 한 쿠팡 물류센터에 배송트럭이 주차돼있다. 2025.12.28/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쿠팡 단기 일용직 수요 수십만명…청년 일자리 축소 가능성

쿠팡에 따르면 경상도와 전라도, 충청도 등 지방 물류센터 직고용 인력의 2030 비중은 51%로, 수도권(40%)보다 높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후폭풍이 지방 청년 일자리 감소로 이어진 것이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최소 1500여명 가량의 청년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며 "작년 12월 중순부터 5000여명의 직원이 단기 무급휴직을 신청하는 등 지방 중심의 물류 일자리 감소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했다.

한달간 8일 이상 근무(또는 60시간 이상 근무)할 경우에 국민연금 사업장에 등재되고, 초단기직은 제외된다. 물류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에 집계되지 않은 쿠팡 단기 일용직 수요(중복 인원 포함)는 연간 수십만명에 이른다.

정보 유출 사태 장기화로 20대 일자리가 올 들어 크게 축소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20대 일자리는 전년 동월 대비 14만개 줄어 전 연령대에서 가장 감소폭이 컸다. 쿠팡 로켓배송은 제조업, 정보통신 일자리가 줄어드는 흐름에서 운수창고업 분야의 20대 일자리를 늘리는 주요 서비스 중 하나였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 일자리는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원할 때 돈을 벌 수 있어 20대 취업준비생 투잡족 등에게 인기가 많다"며 "정보 유출 사태의 장기화, 정부와 정치권의 강도높은 조사가 얼마나 오래 이어질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