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산업, 치약 리콜 사태에 실적 부진까지…딜 클로징 앞둔 태광 '고심'
'국민 치약' 2080 브랜드 이미지 타격…행정처분 가능성도
K-뷰티 고공행진에도 작년 실적 반토막…인수 메리트 급감
- 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애경산업(018250)이 최근 치약 리콜 사태에 이어 실적 부진까지 겹치면서 악재에 직면했다.
태광그룹이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애경산업은 리스크가 커짐에 따라 매각 가격이 낮아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난항이 우려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애경산업은 최근 자사 대표 브랜드 2080 치약에서 금지 물품이 검출돼 리콜 조치를 취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20일 2080치약 수입 제품 6종을 검사해 870개 제조번호 중 754개에서 최대 0.16%의 '트리클로산'이 검출됐다.
트리클로산은 비누·치약 등에서 사용돼 온 살균 성분이다. 호르몬 교란 가능성과 항생제 내성 우려가 반복 제기되자 2016년 사용이 금지됐다.
애경산업은 금지 성분이 검출된 2900만 개 제품 전량을 회수 조치하기로 했다.
이 사태로 애경산업은 행정처분을 받을 가능성도 나온다. 식약처가 애경산업에 대해 현장점검을 실시한 결과 △회수에 필요한 조치가 지연되는 등 회수 절차를 준수하지 않은 점 △해외 제조소에 대한 수입 품질관리가 미비한 점 △트리클로산이 섞인 수입 치약을 국내에 유통한 점 등이 확인된 것.
애경산업은 전체 매출 중 60%가 생활용품 사업에서 발생한다. 2080 치약은 '국민 치약'으로 불릴 정도로 업계 1위를 다투는 브랜드다.
업계에서는 이번 리콜 사태로 애경산업의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훼손됐다는 데에 우려하는 분위기다. 애경산업 역시 자체 TF를 꾸려 치약 리콜 사태에 대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행정처분을 받을 경우 비용도 비용이지만 감수할 수 있는 수준일 것"이라면서도 "다만 소비재는 이미지가 중요한 분야인데 이번 사태로 훼손된 브랜드 이미지가 다시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애경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활용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 확대를 추진하려던 태광산업(003240)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애경산업은 실적마저 부진하면서 인수 메리트가 줄어든 모습이다.
애경산업은 2025년 연결 기준 연간 매출액 6545억 원, 영업이익 21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3.6%, 영업이익은 54.8% 감소했다.
애경산업은 지난해 중국 실적 부진과 국내 소비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부진했다. K-뷰티 열풍으로 화색이 돌고 있는 화장품 업계 전반적인 분위기와 대조적이다.
지난해 4분기만 보면 매출액은 162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34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화장품 사업과 생활용품 사업의 수익성은 각각 74.1%, 23.3% 줄어들었다.
애경산업이 악재에 실적 부진까지 겹치자 태광산업이 해당 리스크를 감당하면서까지 인수를 할 필요가 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태광산업 역시 인수 철회도 염두에 두고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태광 측이 인수 철회보다는 인수 가격 조정의 협상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애경그룹은 애경산업의 지분 63%를 태광그룹에 4700억 원에 매각했다. 딜 클로징(거래 종료) 기한은 2월 19일이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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