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 타고 매출 2조 눈앞…삼양식품, 3조 클럽 가시권

2022년 9000억대서 3년 만에 2조 돌파 전망
생산능력 확충에도 '불닭 의존' 리스크 상존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관광객이 불닭볶음면을 고르고 있다.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삼양식품(003230)이 '불닭' 브랜드의 글로벌 돌풍에 힘입어 창사 이래 첫 연 매출 2조 원을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불닭 하나로 쌓아 올린 고속 성장세가 식품업계 대형사 기준인 '3조 클럽' 진입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가 전망하는 삼양식품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 3665억 원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은 5289억 원으로 53.2%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삼양식품의 성장 속도는 가파르다. 2022년 매출은 9090억 원으로 1조 원에 미치지 못했지만, 2023년 1조 1929억 원으로 처음 1조 원을 넘어섰다. 이어 2024년에는 1조 7820억 원으로 외형을 키웠고, 불과 2년 만에 2조 원 고지를 넘보고 있다.

매출 80%가 해외…불닭 글로벌 흥행이 성장 견인

급성장의 중심에는 단연 '불닭' 브랜드의 글로벌 인기다. 현재 삼양식품 매출의 8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미국 월마트와 코스트코 등 현지 주류 유통 채널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증권가는 올해도 성장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삼양식품의 예상 매출 컨센서스는 2조 9718억 원으로 3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공급 능력 확대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삼양식품은 지난해에는 수출 능력 확대를 위해 밀양 2공장을 완공했고, 중국 저장성 자징시에 첫 해외 생산기지를 건설 중이다. 중국 공장은 2027년 1월 준공을 목표하고 있다. 여기에 업계 일각에서는 중국 공장 외 추가 건설 가능성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양식품의 기존 공장 효율화 및 밀양2공장 본격 가동으로 공급 능력이 확대되고, 미국, 중국, 일본, 유럽의 주요 수출국 내 메인스트림 채널 확장 등으로 해외 중심의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양식품 밀양 2공장 전경.(삼양식품 제공)
불닭 의존 구조는 과제…농심과 대비되는 포트폴리오

다만 불닭 브랜드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여전히 삼양식품의 약점으로 지적된다.

경쟁사 농심(004370)의 경우 글로벌 매출 비중은 삼양식품보다 낮지만, 국내 1위 제품인 신라면 외에도 짜파게티, 육개장사발면, 너구리 등 다양한 스테디셀러를 보유하고 있다. 새우깡, 바나나킥 등 스낵류 라인업도 탄탄하다. 최근엔 걸그룹 블랙핑크 제니가 미국 현지 토크쇼에서 바나나킥을 언급해 주목받기도 했다. 농심은 2022년 이후 3조원대 매출을 꾸준히 유지 중이다.

삼양식품도 불닭 외 브랜드 확장에 나서고 있다. 불닭 소스를 비롯해 ‘맵탱’, ‘탱글’ 등 신규 브랜드를 육성 중이지만, 아직 매출 기여도는 제한적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불닭의 인기가 유지되고 공급 차질만 없다면 성장세는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3조 원 시대의 지속성을 확보하려면 불닭을 대체하거나 보완할 브랜드 육성이 필수"라고 말했다.

hjin@news1.kr